오늘 태아 성감별과 관련한 법정 논쟁이 있었다.
사실 아이 엄마 입장에서 자녀의 성별을 미리 알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있는데, 임신 7, 8개월 정도 되면 알려줘도 되는 거 아니냐는 주장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반대 입장의 주장을 읽으니 소름이 끼쳤다.
반면 보건복지가족부 곽명섭 사무관은 "한 해 34만건의 낙태 중 최소 2천500건이 성감별에 따른 행위로 추정되는데, 만약 성감별이 합법화된다면 얼마나 많은 태아가 사라질지 모른다"며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태아를 국가와 사회는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합헌의견을 냈다.

그는 "태아 성별에 대한 부모의 알권리는 일종의 호기심에서 나온 것인데 이것을 태아의 생존권과 비교할 수 있는가"라며 "셋째 아이의 남녀 성비가 여아 100명당 남아 121명이라는 것은 여전히 선택적 출산이 이뤄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족부 참고인인 박상은 샘 안양병원의료원장은 "성감별로 인한 낙태는 통계보다 훨씬 많다. 28주 이후에는 산모의 위험성이 높아 낙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은 안이한 생각"이라며 "임신말기에도 낙태가 가능하다고 인터넷에 광고를 냈다가 적발된 의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박상은 원장은 "임신 28주 이후에도 여아라는 이유로 낙태를 하는 산모들이 있다"고 증언했다고 한다.

아기를 가진 엄마들이 태아를 죽이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미혼모도 아니고... 하지만 아직도 일부 며느리들은, 특히 두 명의 딸을 가진 집에서는 손자를 봐야 한다는 시부모와 남편의 요구에 '아들을 임신할 때까지' 낙태를 한다. 예전에는 아들 낳을 때까지 딸을 줄줄이 낳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키울 돈이 없으니 아예 낙태를 해 버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우리 시어머니도 지난번에 "둘째가 딸이어도 괜찮아, 셋째 낳으면 되지"라는 말을 해서 내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셨다. 사실 당신 본인이 딸 넷 후 귀한 아들(내 남편)을 낳았기 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는 것도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딸이면 어떻고 아들이면 어떤가 하는 섭섭한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딸이라는 이유로 세상에 태어나기도 전에 버려지는 생명들이 없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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