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국의 의지로 노구를 이끌고 아직까지도 강건한 필력을 자랑하시는 조갑제 옹.
오늘도 대통령의 용기는 공권력으로 표현된다며 촛불집회를 강력한 공권력으로 진압하라는 글을 쓰셨다.

그동안 조 옹의 글은 상식적인 사람에게 이해가 가지 않는 게 많았는데..
그래서 조롱의 대상으로까지 전락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C일보에 오랫동안 근무한 한 선배의 말에 따르면..
조 옹은 과거 (이미 알려졌듯) 발로 뛰는 굉장한 취재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C일보人 답지 않은 훌륭한 인격체였다고 한다.

(안 그런 C일보 분들께 실례가 되는 것 같긴 하지만, 일선기자가 아닌 조선일보의 부장이나 차장 등 '데스크'들은 일 중독이고 후배를 쪼는 게 일상이고 매우 냉정하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그 덕분(?)에 C일보 기사는 퀄리티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오죽하면 교통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가 숨진 한 기자는 혼수 상태에서 아주 잠깐 말한 마지막 한 마디가 "부장님, 그게 아니고요"였다고 한다.
내가 이번에 둘째 임신한 후 유산 위험이 높다는 의사의 말을 전했더니 정 많은 우리 데스크는 당분간 '여기자 휴게실'이 있는 한은에 출입하라고 했으나, C일보 선배는 "우리 부장이었으면 '그래서? 어쩌라고?' 했을 걸"이라고 말했음.)

어쨌든 조 옹이 부장이었던 당시 선배는 말단기자로 쉬는 날이 전혀 없음은 물론 밤 새는 날이 무지 많았는데, 회사에서 밤을 샐 때는 조 옹이 끝날 때까지 같이 일하며 격려해 줬고, 어려운 일은 말단이 아닌 차장급 데스크한테 시키는 등 후배기자에 대한 배려심이 굉장했다고 한다.

그 선배는 "조 옹을 겪어 봤으면서도 그 사람에 대해 욕하는 사람 중 조 옹만한 인간은 하나도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사실 무지 진보적인 척 글발 세우는 인사 중에 오히려 개인적, 인격적인 측면은 떨어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개인의 인격과 사상은 별개라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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