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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 집까지 날아드는 최루탄 냄새를 맡으며 부모님한테 "엄마 왜 대학생 언니 오빠들은 데모를 해요?"라고 물으면 어머니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말 조심해. 그런 말 하면 잡혀간다"고 하셨다.
20년이 훨씬 지난 요즘. 블로그에 글을 쓸 때마다 문구 하나 하나에 조심하며 스스로를 검열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러면서 "미네르바 잡아 간 정부는 소기의 목적을 200% 달성했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선진국에서는 대통령을 비롯, 누구든지 희화화할 자유가 있고 실명으로 비판할 자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헌법'에만 그 자유가 존재할 뿐,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현 정부의 무차별적인 사전, 사후 검열은 인터넷뿐 아니라 기존 언론(특히 방송)과 민간연구소에까지도 전방위로 자행되고 있다.
출범 당시 '국민을 섬기겠다'며 섬김의 정치를 하겠다던 사람들이 이처럼 반대 의견이 있으면 무조건 찍어 누르겠다는 식의 폭압적 권위를 휘두르는 데 국민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현 정부를 지지하는 보수단체들마저 섬김의 정치 소통의 정치로 돌아가라는 충고를 할까.
그래서 나는 요구한다.
우리에게 고개 숙여 섬길 필요 없다.
고개를 들어 우리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마음을 다해 우리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인터넷, 기성언론, 광장, 분향소...
어디에서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하라.
헌법에 보장된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
끝까지 귀를 막고 소통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 정권은 더이상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다.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