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이 여기자들 앞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고 한다.
"나는 여성들이 직업을 갖기 보다는 현모양처가 되기를 바란다"
"내 딸 둘도 이화여대 가정대를 보냈고 졸업하자마자 시집을 보냈다"
"여성의 임무는 가정을 기반으로 하는 게 맞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다"
"살면서 몇 가지 행복이 있는데, 좋은 남편을 만나는 것과 적정한 재물과 알맞은 일거리를 갖는 것"
"가정의 평화를 위해 꼭 결혼을 하고, 최소한 애 둘은 낳아달라"
최시중 위원장이 그냥 평범한 70 넘은 노인이라면 이런 생각을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나라를 이끄는 정부 부처의 수장이 저따위 소리를, 그것도 '이미 직업을 가지고 있는' 여기자들 앞에서 했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하고 지나갈 수가 없다.
여자들이 사회에 나와 돌아다녀 저출산 문제가 생겼으니 도로 집으로 돌아가서 애들을 낳으라는 주장은,
- 자동차 때문에 공기오염이 심해졌으니 말 타던 시대로 돌아가라.
- 대량생산으로 쓰레기가 많아졌으니 가내 수공업 시대로 돌아가라.
- 복사기 때문에 종이 낭비가 심하니 손으로 일일이 등사하던 시절로 돌아가라.
- 해킹사고가 많이 일어나니 컴퓨터 없이 손으로 기장하던 시절로 돌아가라.
- 게임 중독, 인터넷 중독자가 발생하니 게임과 인터넷 없던 시절로 돌아가라.
하는 거나 다름없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것과 저출산 현상이 관계가 있는 건 사실이다. 이는 선진국에서도 공통적으로 일어난 현상이다. 그러나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성이여 중세 시대처럼 가정으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선진국은 없다.
프랑스나 북유럽 등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가정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갖추고 공보육 강화 정책 등으로 저출산을 극복하는 노력을 하는 데 대해서는 외면하면서 '차라리 조선시대로 돌아가라'고 외치는 것은 정부부처의 수장이 할 소리가 아니다. 이런 인간들이 장관 자리에 앉아 있는 한, 저출산 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가 없다.
최시중 위원장은 당장 사과하고 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