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21일 21시에 포스팅하기로 했지만, 그 전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퇴근시간 전에 쏩니다.
상지대, 하면 과거 비리재단 이사장이 물러났다는 사실만 알았을 뿐, 그 이사장(김문기)이 다시 복귀하려 한다는 사실은 최근까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상지대 총학생회장 등을 만나고 너무나 안타까워서 정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아마도 그들을 직접 만나면 모두 그런 마음을 먹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너무도 순수하고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지키기 위해 시험도 거부하고 삭발도 하고 그 먼 곳에서 서울까지 올라와서 수천명이 상경투쟁을 하고 그럽니다. 도대체 그들이 이렇게 고생하는 이유는? 구 재단 이사장의 실체가 이렇기 때문입니다.
1974년 군사정권의 비호하에 청암학원을 인수, 상지학원으로 개명. 5공 치하에서부터 민자당 국회의원 3선.
부총장에 매부를, 비서실장에 사위를 앉히는 노골적인 족벌경영의 위엄을 떨침.
1986년 재단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있는 곳에 ‘가자, 북의 낙원으로’ 라는 내용의 삐라 살포, 학생들이 뿌린 것으로 위장해 줄줄이 경찰에 딸려가게 만듦. 13년 후, 당시 본부 직원이 “비서실장(김문기 사위)이 시켰다”고 양심선언, 같은해 12월 강원경찰청, 학교측의 소행이었다는 조사결과 발표.
1992년, 한약재료학과 폐과 논란으로 학교와 학생간 분규. 학과 학생들이 농성을 벌이자 4학년들을 유급시키고 폐과.
1993년, 재산 공개 결과 부동산 투기와 재단 운영 비리 포착. 450여억원의 땅 소유로 민자당 의원 중 부동산 킹왕짱 등극.
대검 중수부 수사에 따르면 한의학과 부정입학 대가로 1인당 1억∼1억5000만원씩을 낼름. 같은해 3월 공금횡령과 부정입학 혐의로 구속, 이듬해 1년 6개월 받고 감옥 ㄱㄱㅆ.
비리재단이 퇴출된 후 임시 이사들과 학생, 교수, 총장 등의 노력으로 훌륭한 학교로 탈바꿈한 상지대(2009년 학술진흥재단 등재 교수 논문 1위라네요)에 다시 돌아오려는 구 재단은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습니다. 총동문회가 아닌 '총동창회'라는 걸 만들고, 교수협회가 아닌 '평교수협회'라는 걸 만들어 (평교수협회에 등록된 교수는 1명이라고 합니다) 마치 교수들과 동문들이 비리재단을 환영하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학생뿐 아니라 교수들도 모두 비리재단의 복귀를 바라지 않고 있는데 말이죠.
반면 그날 만나본 총학생회장은 취업을 미끼로 회유와 협박에 시달리지만 굴하지 않고 꿋꿋한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누가 요즘 20대를 우습게 여기나요. 멋있는 20대들에게 부끄러운 30대인 저는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상지대에 비리재단 이사가 오는지는 30일 결정된다고 합니다. 비리 전력이 있는 구 재단 이사는 정이사로 복귀하지 않도록 교육부장관이 재심을 신청할 수 있지만 안병만 장관은 묵묵부답.
상지대를 구하고 학생들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방법은 오로지 상지대가 세간의 이슈가 돼서 현 정부에게 부담을 주는 길 뿐입니다.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그냥 넘어간다면 상지대는 또다시 비리로 얼룩진 사학이 될지도 모릅니다. 모두 블로그 포스팅 하나, 트위터 RT 하나라도 참가해서 관심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