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문제, 대답하기 지겨워서 정리함 이라는 그만님의 블로그 포스팅에 달린 댓글 중 하나가 크게 마음에 와 닿아 여기에 옮깁니다.
비단 문성실씨뿐 아니라 일부 파워블로거들이 바이럴 마케팅 회사와 결탁해 글을 포스팅하고 이익을 취하고 있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이 와중에 일부 파워블로거들은 "사이비 기자"나 "구악기자"처럼 단순한 샘플 제공 등이 아닌 도를 넘어선 요구들도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 업계에 있다가 일부 블로거들의 그런 모습에 질리고 본인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나와버린 분도 저는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댓글을 쓰신 분도 그런 바이럴 마케팅 업종에 종사하는 분이라고 합니다. 이분 말씀에 따르면 '세금 정산도 안 하고' 원고료(라기보다는 홍보료겠죠)를 지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무엇보다 "사용조차 해 본 적이 없는데도 써보니 좋다고 사라고 한다"는 경우는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이번 사건이 분명 모든 파워블로거 분들을 겨냥한 것은 아닐텐데 파워블로거이신 분들. 특히 그만님이나 그만님의 생각에 동조하시는 블로거분들은 기사의 내용이, 뭇 사람들의 반응이 자신들은 향한 공격이라고 받아들이시는 것 같습니다...
조목조목 법 조항까지 운운하며 글을 쓰셨지만 다분히 감정적으로 쓰신 글인 것 같다고 느껴지는건 왜일까요?
법이나 제도 생긴다 그래서 모든 대상자가 규제가 될까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세상의 다른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법이 있어도, 제도가 있어도 어길 사람은 어길 것이고. 지킬 사람은 지킬 것입니다. 문제는 그나마의 법도 제도도 없었다는 것. 그래서 처음엔 양심적이었던 사람도. 파워블로거가 되면서 자신의 양심을 저버리는 일을 하게 되었고. 그런 일을 반복하며 돈을 벌어왔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라도 규제를 할 수 있는 가이드가 생기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게 블로거 개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공산주의식 규제라고 또 반박을 하신다면 참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name에도 썼지만 저는 업계종사자입니다. 파워블로거분들을 섭외하고 그 분들에게 원고를 의뢰하고, 원고료를 지급하고, 원고를 쓰시는데 필요한 물품들을 (대부분의 경우) 무상으로 지급을 해왔습니다.
세금 징수 안하고 진행한 경우요? 많았습니다. 그건 그런 일을 해본 블로거 분들이시라면 스스로가 더 잘 알고 계실 겁니다. 원고에 대한 검수와 수정요청이요? 그건 매번 하는 일이었구요..
그때마다 수정을 못하겠다, 자시의 생각대로 글을 쓰겠다. 라고 소신을 지키는 블로거 분들도 있었지만, 사실 요청을 하면 하는 대로 써주는 블로거 분들이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일을 담당하지만 파워블로거분들이 쓰시는 글들. 사실 신뢰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분들을 섭외하고, 글을 써 달라고 의뢰를 하는건.. 아직도 그분들의 글을 믿고 의지하는 구독자(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그런 일을 반복할 수 밖에 없었던 저또한 이번 일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그러기에 이번 일이 문제화 되어 수면 위로 올라온 것, 그리고 이제라도 가이드가 마련될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 너무나도 반갑습니다.
여기저기 그만 님의 글이 스크랩, 트랙백 되고. 속이 시원하다, 반갑다.. 하신 분들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중엔 제가 아는 파워블로거 분들도 계시구요. 부탁 드리고 싶습니다. 무조건 그만님의 글에 동조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시기 전에, 본인들이 스스로 양심을 속인적은 없는지 한번쯤 돌아보셨으면 합니다.
사지도 않은 물건을 산 것처럼 위장하고, 선물 받지도 않은 물건을 선물 받았다 이야기 하고, 써보지도 않은 물건을 써보니 좋더라, 당신도 공구하자.. 하는 분명 거짓이고. 읽는 사람을 기만하는 행위니까요.
다른 미디어에서 행해지는 광고도 그러한데.. 라고 말씀하실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적어도 광고는 광고라는 형태로 알 수 있게 게재가 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시청자나 독자 입장에서도 광고임을 알고 선별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장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드림아이님처럼 논리적이진 않지만 무조건적으로 속시원하다며 동조하시는..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파워블로거 분들이 안타까워.. 이 밤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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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만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기성 언론사도 문제가 많습니다. 광고나 협찬 요청이 들어온 경우 기사의 비판 톤이 낮아지거나 좀더 긍정적으로 바뀌기도 하지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기사는 기사입니다. 무책임하게 쓰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건강기능식품 관련 기사를 쓰면서 "이건 무조건 먹으면 좋다" "꼭 먹어라" 이렇게 쓰는 중앙일간지를 보셨는지요. 특히 효능 효과 등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항상 "회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라고 쓰지 "이 제품은 이런 저런 좋은 효과들이 있다"고 쓰지 않습니다.
뭐 본질은 같고 별 차이가 아니다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가끔 블로그에서 거의 맹목적으로 기업이 '주장'하는 효능 효과를 선전하는 것들을 보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광고나 협찬과 관련한 언론의 잘못된 행태를 비난할 경우, 그 자체가 목적이라면 얼마든지 비난해도 좋다고 봅니다. 비판할 거 한두가지 아닙니다. 그러니 SNS 등에서 맨날 까이고 있지 않습니까.
다만 비판하는 이유가 "너희도 그러니까 우리도 독자 속이고 돈 벌어도 괜찮아"라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라든가, "너희 우리한테 떨어지는 떡고물을 다시 뺏고 싶어서 그러는 거지?" 하는 억측을 했기 때문이라면 좀 한심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거들이 벌면 얼마나 법니까. 사실 문성실 베비로즈 빼면 정말 미미한 수준이죠. 겨우 그것때문에 조지겠습니까.
보수 언론이 지나치게 이번 사태에 대해 난리를 치는 데 다른 배경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돈 때문이라기 보다는 블로그나 SNS 등 뉴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싫어서, 다른 하나라면 포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이 싫어서(파워블로거 사태의 책임 중 하나가 포털에 있다는 식의 기사가 그런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그러는 게 아닐까 생각됩니다.
한편 제가 지난번에 파워블로거에 대한 취재를 하면서 쓴 기사가 있어 링크합니다.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 ··· 1500.htm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 ··· 1500.htm
특히 이 기사에 붙은 표가 저는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는 수많은 협찬 요청을 거절하고 꿋꿋이 정보나눔 활동을 해 온 분들의 블로그 목록입니다. (생활, 요리 분야)
물론 블로그로 수익창출을 하려는 움직임이 잘못됐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이런 분들이 좀더 높은 평가를 받을 권리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부를 하는 게 의무는 아니지만 하는 분들을 높이 평가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분명히 좀더 양심에 거리끼지 않고 블로그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에 대해 건전하게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플래터 같은 모델을 개발한다든지, 텀블벅을 활용한다든지, 본인 블로그에 '후원' 버튼을 단다든지 하면서 말입니다.
쇼핑몰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엔 쇼핑몰이 메인 페이지가 되고 그 안의 한 코너로 블로그가 위치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