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에 대한 평가들...

노통에 대해 지나친 저주를 퍼붓는 보수언론에 대해 너무하지 않느냐고 쓴 글에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그 중에서도 다음 댓글들은 충분히 생각해 볼 만한 것 같아서 별도로 포스팅을 한다. 이 댓글들을 보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노통의 집권 기간 동안 그 무능과 배신에 치를 떨었던 내가 그 사람이 떠난다고 하니까 지나치게 감상적(연민)이 된 건 아닌가 하는 반성이었다.
재윤
2008/02/25 02:23
 
과연 큰 과오가 없었을까요?

펄님 스스로 '피곤하고 실망하는 5년'을 준 것 자체가 큰 과오겠죠.

제가 볼때 노무현의 가장 큰 과오는 자신을 지지한 세력을 '철저하게 배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미 FTA 졸속 추진, 부동산 폭등, 비정규직 양산 등, 사실 세계적인 신자유주의 물결 속에서 물론 대통령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볼 수 없는 것도 많았겠지만, 그는 최소한의 저항의 노력조차 보이지 않고 '신자유주의'에 철저하게 투항해버린 듯 합니다. 제가 볼 때 그는 '열정'은 있었지만 그걸 뒷받침해줄만한 실력은 많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구요.

이러한 '철저한 배반'으로 그를 믿고 지지했던 세력들마저 2MB'과 같은 '똥차'로 돌아서게 한 게 또 하나의 돌이킬 수 없는 과오겠죠.

그는 2MB을 청와대에 불러놓고 본인은 이제 '승부를 안해도 되는' 시골마을로 돌아가서 맘편하게 지내겠지만. 그 후과는 모두 우리 국민들이 지겠죠.

저도 그를 지지했고, 많은 기대를 했지만, 그리고 분명 그가 한국 정치사에 일정 부분 진보를 가져온 부분도 있지만 '공'에 비해 '과오'가 훨씬 크지 않았나 싶습니다.


PS> 저는 절대로 가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조중문'의 논조에 찬성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를 '실패한 대통령'이라고 평가하는게 과연 동조중문 만일까요?

'실패한 대통령'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바로 아래 기사가 뜨네요.

http://news.hankooki.com/lpage/opinion/200802/h2008022218112924380.htm


'배제의 정치는 실패한다'는 제목의 이 칼럼은

'하지만 국민은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비난에 동조했다. 대선 결과가 이를 잘 말해준다. 노 대통령이 아무리 "있는 그대로 봐달라"고 외쳐도 국민은 고개를 다시 돌리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그것은 국민의 마음을 얻고 그 민심을 국정의 추진력으로 삼는다는 통합의 정치 대신 배제의 정치를 택했기 때문이다.'

라며 결국 '노'를 실패한 대통령으로 규정합니다.

이미 읽으셨을지 모르지만 아래 기사도 추천드립니다.

프레시안 ' 노무현 이래서 실패했다…그럼, 이명박은? '

http://www.pressian.com/scripts/section/article.asp?article_num=60080224152256
2008/02/26 17:21
 
노무현씨가 박통이나 전두환에 필적하는 과오가 없다는 것에는 저도 당연히 동의합니다. 하지만 군대를 이끌고 총칼로 쿠데타를 이끌어 대통령이 된와 특히 전두환은 무고한 시민을 학살하고 권력을 잡아 이미 10년도 더 전에 법원에서 '내란 수괴'로 판결까지 받은 국가 중대 범죄자랑 노통을 비교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의문이 듭니다.

즉, 노무현이 전두환보다 낫다는 것은 'KTX가 리어카보다 빠르다' 처럼 전혀 범주가 다른 비교라고 생각합니다.^^ 전두환보다 나으라고 노무현을 국민들이 그렇게 열성적으로 지지하며 뽑아준 것은 아니겠죠.

그리고 DJ와의 비교는 글쎄 노가 DJ보다 얼마나 나은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DJ도 신용대란을 불러온 과오가 있지만 노무현은 부동산 폭등을 불러왔고 한미 FTA는 아마 훨씬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지도 모른 일이죠.

굳이 딴지를 걸려고 한 것이 아니라^^ 노무현과 전두환을 비교하는 것이 '전두환'에게는 도저히 과분한 것 같아서 덧붙여봅니다. 물론 전두환을 그리워하는 세력들마저 꽤 다수가 존재한다는 것이 한국 사회의 문제이긴 하지만요.
목마른땅
2008/02/26 18:44
 
노통을 전두환과 박통에 비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고,김대중에 비해 상대적으로 낫다고 평가하는 것은 동의할 수 없는 평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후반기에 단기 경기부양책을 썼긴 하지만 전반적인 국정 운영의 안정성이나 시대적 과제 해결이라는 측면에서는 분명 노통보다는 DJ가 나은 대통령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노통이야 소위 단기경기부양이나 포퓰리즘적 정책은 자제했지만 전반적으로 노통이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에 대해서는 무능력함을 보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펄님의 지나친 노통 사랑이 노사모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 것인가가 궁금하군요.
마지막 "펄님의 지나친 노통 사랑이 노사모와 어떤 차별성을 갖는 것인가 궁금하군요"는 좀 심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노통을 전혀 사랑하지 않기에) '이성적, 객관적 평가'가 아니라 나도 '감상'에 빠져 글을 썼기에 이런 소리를 들은 게 아닌가 싶어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한편 개인적으로 노통에 대한 다른 블로거들의 글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은 너바나나님의 글이었고, nova님 글에도 공감이 갔다. 다른 분들도 읽어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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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6 22:02 2008/02/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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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움켜쥐는 진보와 베푸는 진보

    Tracked from 일체유심조 2008/03/01 22:06 Delete

    이번 선거의 의미가 어디 있는지, 유연한 진보가 뭔지, FTA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질지 등에 대해 확신을 못하던 중 간단한 데서 답을 찾았다. 그것은 과거지향적 진보 개념에 집착하지 말고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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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oog 2008/02/26 23:56 # M/D Reply Permalink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
    블로그야 자신의 파편적인 - 온전하지 않더라도 - 감상을 적는 곳이니 때로는 어느 한쪽에 치우칠 수도 있는 거죠 뭐... 그리고 적어도 저는 그 글을 보고 노사모와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물론 위의 여러 댓글을 써주신 분들도 애정어린 조언들이로군요.

    1. 2008/02/27 00:38 # M/D Permalink

      따뜻한 말씀 감사합니다.
      좋은 약은 입에 쓰다고 하잖아요.
      foog님 댓글은 약 먹고 나서 먹는 달콤한 사탕 같네요. 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블로그에 올리는 행위 자체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니 좀더 많은 생각을 하고 써야지, 하는 생각을 합니다.

  2. 재윤 2008/02/27 08:33 # M/D Reply Permalink

    저는 펄님의 글에 대해 '지적'하려고 덧글을 단 것은 아닙니다. '따끔한 지적'이란 말씀이 아주 부담스러운 이유입니다.^^ 코멘트는 말 그대로 코멘트일 뿐입니다. 제 생각일 뿐이죠.

    세상 모든 일이 그러하겠지만. 노무현에 대한 평가에 '정답'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만 무책임한 '상대주의'를 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많은 역사적, 사회적 맥락속에서 해석도 다양할 수 밖에 없겠지요.

    '제가 아무래도 너무 감정에 치우친 포스팅을 한 것 같습니다. 평소에 그렇게 노통을 욕했던 걸 생각해 보면;;'
    라고 하셨는데 제가 볼때는 노통에 대한 글도 '별로 감정에 치우친 포스팅'이라고 생각되지 않으며 또 설사 감정에 치우친다 해서 그게 뭐가 문제입니까~.

    또한 노무현을 좋아하면 어떻고 싫어하면 어떻나요. 그리고 '전혀 사랑하지 않는'것도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노무현을 좋아했지만 싫어할 때도 있었고, 지금도 싫어하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다고 하지 못하겠습니다.^^

    저도 사족을 덧붙이자면 위 글에서 '노통을 전혀 사랑하지 않기에'라고 하셨지만. 제 느낌에는 전혀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전혀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 관하여 고심하며 글을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거죠.^^

    횡설수설이 됐는데. 이 글 역시 제 코멘트(제 생각)일뿐입니다.'따끔한 지적'을 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는만큼 그냥 편하게 '저 인간은 저렇게 생각하는 구나'라고 읽어주시면 됩니다.^^

    1. 2008/02/27 10:09 # M/D Permalink

      '따끔한 지적'이란 말씀이 부담스러우셨군요.. 하지만 제게는 굉장히 신선하고도 정신이 번쩍 드는 지적이었습니다.
      사실 재윤님이 제 블로그에서 이렇게 길게 코멘트한 게 거의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서 더 그 댓글이 제게는 소중하고 의미있게 느껴졌습니다.(그래서 따끔한 지적이라고 표현한 거니까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을 듯해요)

  3. 미아 2008/02/27 14:39 # M/D Reply Permalink

    선을 확실히 그어 놓으시는군요. '평가'라는 단어가 뭐 특별한 카테고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그사람에 대한 평상시의 생각이 그대로 묻어날 수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객관과 공정함이란 한낱 허울에 불과할 뿐이죠. 좋게 보면 한없이 좋게 보이고 미움 박히면 그놈은 죽어도 죽일 놈이죠. 지난 정권에 대한 제 생각은 좋은 점수 주기는 어렵지만 보통은 했다, 라는 생각입니다. 좀 과한가.ㅡ.ㅡㅋ

    1. 2008/02/27 15:12 # M/D Permalink

      좋게 보이면 한없이 좋게 보이고, 밉다고 생각하면 죽일 놈~ 명언이네요. :)

  4. 고어핀드 2008/02/28 11:16 # M/D Reply Permalink

    노무현이 부동산 폭등을 불러왔다라...
    그럼 앞으로 도둑질이 발생하면 경찰이 도둑질을 불러온 것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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