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터닷넷의 일일 트래픽이 10만을 돌파했다고 한다.
운영자 입장에서 보통은 좋아할 일겠지만, 문제는 실명제(제한적 본인확인제)였다.
현행법상 일일 트래픽 10만이 넘고 댓글 등 게시판 성격이 있는 '한국' 사이트는 실명제 대상이다. 따라서 블로터닷넷은 댓글란을 계속 유지하려면 회원들에게 주민등록번호를 받고 실명확인을 하도록 해야 했다.
블로터닷넷처럼 미디어 성격이 강한 사이트는 댓글을 통한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블로터닷넷은 차라리 댓글란을 폐지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실명확인을 거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등록 시스템을 부랴부랴 만들다가(블로터닷넷은 회원가입이라는 게 따로 없었습니다) 결국 댓글을 아예 없애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댓글’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통 채널을 없애버리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블로터닷넷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꼭 실명 확인 후에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위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대하는 실명제를 불가피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도입하려니 부끄러웠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댓글이나 게시판 같은 의사표현 창구가 없다면 본인확인제 의무대상자라 하더라도 본인확인 조치를 할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블로터닷넷의 용감한 결정에 박수를 보내며 하루 빨리 제한적 본인확인제가 철폐되기를 바란다.
다만 트랙백을 통해서만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했는데, 트위터나 페이스북 미투 같은 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는 share 버튼을 큼직하게 달고(지금은 글 맨 밑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조그맣게 위치해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공유하면서 적은 의견 같은 것을 받아오는 시스템을 구축하면 좋지 않을까 한다. 이 경우 굳이 실명제를 하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의견도 받을 수 있고, 좋은 글이 널리 퍼져나가는 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