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revious : 1 : 2 : 3 : 4 : 5 : ... 6 : Next »

빚 권하는 국가(한은소식 5월호)

*이 기고문은 한국은행 사보인 한은소식 5월호에 실렸던 글입니다. foog님의 최근 글을 읽고 'ownership society'란 문구를 보고 전에 이 글을 썼던 것이 떠올라 뒤늦게 블로그에 게재합니다.*

‘오너십 소사이어티(Ownership Society)’
2004년 말 재선에 성공한 조지 W 부시 미 전 대통령의 선거 슬로건이다. 당시 미국 밖에서 최대 관심사는 이라크전이었지만 부시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데는 집권 1기부터 들고 나온‘누구나 주인이 되는 사회’라는 슬로건의 역할도 컸다.

부시 정부가 제시한 오너십 소사이어티란 시민이 세금을 내고 필요한 것을 국가로부터 제공 받는 대신 개개인이 소유권을 직접 행사하는 사회란 개념이다. 명분은 ‘개인이 국가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삶을 더 자유롭게, 주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집, 기업, 연금, 보험 등 모든 사회보장 분야에서 국가의 역할을 최소화하겠다는 보수 우익의 신념을 담은 정책이었다.

여러 분야의 오너십 중 부시 정부가 가장 집중한 것이 바로 ‘집’이었다. 직장에 다니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집을 갖는 것이 바로 미국 가정이 추구해야 할 행복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는‘사회 불만 세력이든 누구든 집을 사면(지킬 것이 생기므로) 보수주의자가 된다’는 신념이 바탕에 깔린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집을 사면 세금을 감면해 주었고, 신용이 낮은 사람도 집을 살 수 있도록 금융으로 뒷받침해줬다. 모기지업체들은 모기지채권을 유동화해 국책주택금융기관(GSE)인 패니메이나 프레디맥에 넘겨버리면 위험을 지지 않을 수 있었기 때문에 저신용자들에게도 집값의 극히 일부만 내면 집을 살 수 있도록 대출을 해 주었다. 처음으로 주택을 구입하는 저소득층의 경우 1만달러를 정부로부터 지급 받았기 때문에 나머지를 대출을 받으면 거의 공짜로 집을 살 수 있었다. 그 유명한‘서브프라임 모기지’다.

안타깝게도 미국 중앙은행의 수장,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 정책의 파국적인 결과를 예상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기 저금리 정책으로 적극 호응했다. 정보기술(IT)주 거품 붕괴와 9.11 테러 등으로 경제가 충격을 받은 후 금리를 급격히 낮추어 경제를 안정시킨 것까지는 좋았으나, 경기가 정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저금리 상태를 계속 유지하며 사람들이 거리낌 없이 대출을 받아 집을 살 수 있도록 뒷받침했던 것이다.

그린스펀은 의장에서 물러난 뒤 쓴 회고록 <혼돈의 시대>에서도“주택 보급 확대의 이점은 위험을 무릅쓸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가치, 즉‘돈값’을 수호해야 한다는 중앙은행 총재의 임무를 망각한 발언이다.

저소득층에 돈을 쉽게 빌려주었다가 부실로 이어진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도 종종 있었다. 2002년 상호신용금고에서 상호저축은행으로 문패를 바꿔 단 저축은행들은 2001~2002년 정부 정책에도 호응하고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영업도 만회하기 위해 300만원 미만 소액신용대출을 크게 늘렸으나 부실화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2001년 말 11퍼센트 정도였던 저축은행의 소액대출 연체율은 불과 2년 후 51퍼센트로 뛰어 올랐다. 신용카드 대란도 사실 이름과 달리 신용은 파악하지도 않고 누구에게나 신용카드를 발급해 주도록 한 정부 정책이 불러 온 것이었다.

무수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하나다.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세금’이 아니라‘금융’으로 했다는 것이다. 집이나의료, 교육 등은 누구에게나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다. 소득이 적다고 노숙을 할 순 없는 일이고 자녀가 아픈데 병원에 가지 않을 수 없다. 자신이 가난하다고 자식마저 학교에 안 보낼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러니 당장 급전이 필요하면 나중에 갚을 능력을 따지지 않고 우선 돈을 빌린다. 그러나 그 결과는 대규모 부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현 정부도 출범 후 지속적으로‘서민금융’을 강조하고 있다. 저리에 소액창업자금을 빌려주는‘미소금융’, 시중은행에서 취급하는 저신용자 대상 10퍼센트대 소액신용대출인‘희망홀씨대출’에 이어 최근에는 저축은행과 상호신용기관들에 80퍼센트 보증을 서줄 테니 2조원 규모의 저신용자 소액신용대출을 하라고 했다(햇살론). 하지만 가계부채가 소득에 비해 너무 빠르게 증가해 심각한 수준까지 증가한데다 앞으로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과연
이렇게 저신용자 대출을 늘리는 정책의 부작용이 없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한 신용정보업체 사장은‘유럽에 가 봤더니 저소득층이 굳이 대출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었다’면서‘생활에 꼭 필요한 거주, 의료, 교육은 나라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굳이 급전을 쓸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대부업체 고리에 시달리는 채무자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주는 차원에서 서민금융정책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서민을 위해 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갚을 능력도 없는 국민에게 빚을 지도록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빚을 질 필요가 없도록 해 주는 것이다.

부자에겐 세금을 감면해 주고 서민에게는 싼 이자에 빚을 지게 하면 몇년간은 모두 즐겁지만 그 이후에는 감당할 수 없는 끔찍한 결말이 이어진다는 것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말해주고 있다.

Posted by

2010/08/05 15:42 2010/08/05 15:42
, , ,
Response
A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347

리뷰: 금융의 제왕(Lords of Finance)

우리회사에서 발간하는 경제잡지 <포춘>에 매월 경제.경영 서적 리뷰를 쓰고 있다.
그중 내가 참 재밌게 읽었던 책의 리뷰를 올린다.

====================================
Lords of Finance: The Bankers Who Broke the World
리아콰트 아메드 지음/ 조윤정 옮김/ 다른 세상/ 2만8,000원
금융의 제왕
2008년 10월 8일, 미국 유럽 영국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등 6개국 중앙은행은 일제히 기준금리를 0.5%포인트씩 인하했다. 지구 반대편 중국 인민은행도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금리를 0.27%포인트 내렸다. 뒤이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시장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대폭 내리며 금리인하 공조에 나섰다.

사상 유례 없는 이 같은 중앙은행들의 공조는 9월 중순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초유의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뤄진 것이다. 이른바 ‘대공황 2.0’을 막겠다는 중앙은행장들의 의지가 신속한 공조로 발휘된 것이었다. 이후 버냉키는 연준의 기준금리를 제로까지 낮춘 후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대로 미 정부가 발행하는 국채 매입을 통해 이른바 ‘양적 완화’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일반적으로 통화당국, 즉 중앙은행의 제1 목표는 ‘통화가치 수호’다. 물가가 오르면 통화가치는 떨어지고, 발권력을 마구 행사해 돈을 찍어내도 역시 통화가치는 떨어진다. 따라서 중앙은행이 통화가치를 수호하려면 버냉키처럼 돈을 찍어내면 안 된다. 그러나 버냉키가 금리를 제로로 낮추고 돈을 헬리콥터에서 뿌릴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공황기의 중앙은행들이 그렇게 하지 않아 문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교훈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대공황 전후 중앙은행들이 실제로 어떤 정책을 썼길래 현재 중앙은행들의 급진적 통화정책이 정당화되는 것일까. 이 책에 그 답이 나와 있다. 저자는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부터 프랭클린 루즈벨트 미 전 대통령이 금본위제를 폐기하고 뉴 딜 정책을 폈던 1933년까지의 시기를 4명의 중앙은행 총재들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주인공들은 예민하고 비밀주의로 일관했던 영란은행 총재 몬태규 노먼, 능력과 의지가 있었지만 지나치게 병약했던 벤저민 스트롱, 외국인을 혐오하고 의심이 많았던 프랑스은행 총재 에밀 모로, 재능이 있었지만 오만했던 독일 제국은행 총재 햘마르 샤흐트다. 아마 금융이나 역사에 큰 관심이 없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중 누구도 들어본 적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 주연을 능가하는 조연으로 등장하는 관료 출신 학자의 이름은 누구나 들어봤음 직하다. 바로 존 메이너드 케인즈. 그는 이 책에서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 경제와 금융을 붕괴의 길로 몰고 가는 중요한 결정을 할 때마다 날카로운 분석력과 창의적인 생각으로 해법을 제시하는 사람으로 나온다. 그는 단순한 강단 학자가 아니었고 윈스턴 처칠 등에게 경제정책을 제안했으며 심지어 환투기까지 했다.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에는 이후 수십 년 동안 세계 통화정책의 기준이 되는 브레튼우즈 체제를 설계한다.

언뜻 생각하기에 정말로 딱딱하고 지루할 것 같은 등장인물들이지만, 실제 책은 6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었나 싶을 정도로 재미있게 전개된다. 당시 언론 기사 등을 통해 철저히 사실에 바탕을 두고 썼지만, 내용을 전개하는 방식은 마치 소설처럼 긴박하고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1차대전 전까지 세계 경제는 번영을 구가했다. 영국 런던의 금융중심가인 시티를 중심으로 세계 경제는 금본위제의 뒷받침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금본위제란 발행 통화를 일정 비율로 중앙은행이 보유한 금과 교환할 수 있도록 통화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중앙은행들은 전비를 대기 위해 돈을 찍어냈다. 전후 통화량은 영국이 두 배, 프랑스는 세 배, 독일은 무려 네 배로 늘어났다. 전쟁이 끝나자 중앙은행 총재들은 그렇게 시중에 풀린 돈이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금본위제를 무너뜨릴까봐 걱정했다.

특히 영국의 노먼과 미국의 스트롱은 전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금본위제로 돌아가기 위해 디플레이션을 선택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으로 물가가 떨어지는 것을 말하며, 경제가 심각하게 위축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경제 주체들에 심각한 고통을 안겨 준다. 그런데도 통화절하가 아닌 디플레이션을 선택한 것은 그때만 해도 중앙은행이 발행한 통화를 평가절하 한다는 것은, 통화당국이 국민의 자산 가치를 낮추는 일종의 사기행위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의 달러화처럼 당시 기축통화나 다름없었던 영국 파운드화가 평가절하를 한다면 세계 금융 시스템을 뒤흔들 것이 분명했다.

영국은 금본위제로 돌아가기 위해 금리를 높여 파운드화 가치를 높게 유지했다. 그러나 프랑스 중앙은행은 영국과 달리 자국 통화 가치를 낮게 유지했다. 이 때문에 노먼의 선택은 영국 경제를 이후 오랫동안 침체에 빠뜨리고 높은 실업률을 유지하게 하는 결과를 낳는다.

각국의 모순된 통화정책은 결국 위기를 잉태했고, 1926년 연준의 금리인하는 심지에 불을 붙이는 역할을 했다. 당시 스트롱은 자국 내 주식시장이 버블 징후를 나타내고 있었는데도 금본위제 때문에 곤란에 빠진 영국이 금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고자 자국 금리를 인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신용완화 정책은 주식시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8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후 연말까지 다우지수는 20% 이상 상승했다.

뉴욕 증시의 버블이 심각해지자 미국은 결국 금리를 올렸고, 독일에 흘러 들어가던 자금 흐름이 미국으로 급격히 이동했다. 이 때문에 배상금 등으로 엄청난 빚을 지고 있던 독일에 사실상의 ‘외환위기’가 발생했다. 뉴욕 증시의 버블도 꺼졌다. 1929년 주식시장 붕괴는 주식투자 자금을 공급했던 ‘브로커론’을 취급했던 은행들에 큰 손실을 가져왔고, 결국 1931년에는 대형 은행인 유나이티드스테이츠은행가 도산, 금융위기가 발생했다. 일련의 대형 위기가 차례로 발생하면서 대공황으로 이어진 것이다.

29년부터 33년까지 세계 주요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5% 넘게 감소했다. 성인 남성의 4분의 1이 직업을 잃었고, 상품 가격은 반으로 떨어졌다. 프랭클린 루즈벨트가 집권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바로 금본위제를 폐기하는 것이었고, 이후 세계 경제는 완전히 다른 통화 체제 아래 움직이게 된다.

이 책을 읽다 보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재 상황이 계속 겹쳐 보인다. 노먼의 시대와 지금은 정보의 속도나 삶의 방식이 너무나 다르다. 당시 중앙은행장들은 가장 급작스런 금융위기가 터져도 기껏해야 전보로 서신을 교환했고 배를 타고 몇 주일이나 걸려 대서양을 왔다 갔다 하며 통화정책 공조를 했다. 그러나 버블 붕괴나 정책 실패에 따른 금융ㆍ경제위기에서 나타나는 양상들은 너무나 비슷하다.

2000년대 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장기간 저금리가 유지되면서 전세계적 버블을 일으킨 것,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우리나라 등 신흥시장에서 갑자기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사실상 외환위기 상황이 발생한 것 등은 대공황의 각 단계와 비슷하다. 주식시장 붕괴 후 은행들의 과도한 브로커 론 취급이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지목되자 글래스-스티걸 법을 제정해 상업은행과 투자은행을 분리하는 모습은, 지난달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발표한 은행 개혁 법안(볼커 룰)과 내용이나 배경이 유사하다.

한편 이 책은 4명의 중앙은행 총재들이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빠뜨리는 게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성향이 실제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더라도, 그들은 당시의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중요하게 여겼던 가치들을 수호하려 했던 역사 속의 인물인 만큼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책임을 지울 필요까지는 없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역사의 실패로부터 현재의 교훈을 얻는 것은 언제든 중요한 일이고, 세계적 금융위기와 경제 침체의 혼돈 속에 살아가는 오늘날 이 같은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나 다름 없다.

Posted by

2010/03/07 16:12 2010/03/07 16:12
, , , ,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335

아 지겨워.. 이넘의 미끼상품들..

뜬금없지만 '재테크' 관련 포스팅입니다. 요즘 금융회사들이 하도 미끼상품으로 과장광고를 해서 현혹되지 말라는 뜻으로 올립니다.

요즘 재테크에 관심 있는 분들 많지요. 특히 증권사들이 CMA 고금리를 선전하고 있어서 CMA 통장에 관심 있는 분들 많을 텐데요. 최근에 기사를 쓰면서 증권사 홈페이지마다 일일이 들어가서 살펴보니 요즘 광고에서 내세우는 4% 고금리란 엉터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금리 달성 조건도 너무 복잡할 뿐 아니라 한도도 300만원 정도가 고작이고 그나마 2, 3개월 한정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4%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매달 50만원 이상씩을 CMA 계좌로 이체하면서 거치식 펀드를 들거나 적립식 펀드를 계속 들어야 하니 이건 확실히 '미끼상품'이라고밖에 할 수가 없네요.

관련기사 : http://news.hankooki.com/lpage/economy/ ··· 4010.htm

외국계 금융회사의 고금리 수시입출금 상품도 미끼상품입니다. 위 기사에 썼듯이 연 4.2% 준다는 씨티의 똑똑한 A+예금이나 연 3.6~6.1% 준다는 SC제일의 '두드림통장'은 31일 예시할 때만 해당 금리를 줄 뿐 아니라 선입선출 방식이어서 수시로 입출금하는 용도로 사용하면 아예 금리가 없는 일반 통장이나 다를 바가 없습니다. 물론 한달짜리 정기예금 용도로 생각하면 괜찮은 금리이긴 합니다.

보험사들이 '복리의 마술' 운운하며 선전하는(주로 홈쇼핑 방송 통해서) '저축성 보험'도 문제가 많습니다. 사업비랑 보험료를 떼고 남은 돈만 가지고 복리 이자를 주거든요.. 10년 이상 가입 시 비과세 혜택이 있기 때문에 보통 10년 이상 장기간 적금식으로 부으면 '복리의 마술'에 의해 큰 돈을 받는다고 선전들 하는데, 가입 후 사업비 보험료 떼면 4, 5년이 되어야만 간신히 원금을 찾을 수 있습니다. 보험사 텔레마케팅 전화를 받으시면 월 불입금을 10년간 복리로 불릴 경우 얼마가 되는지 계산을 해 보세요. 그리고 보험사가 제시하는 만기 환급금이랑 비교해 보시면 됩니다.

Posted by

2009/09/29 10:41 2009/09/29 10:41
, , ,
Response
No Trackback , 6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311

민영화, 민자사업이란 말을 들으면 무조건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집단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기사 : 민영화 위력 보여준 일본 국철

무심코 앉은 좌석에 여성 승무원이 오더니 표를 보여 달라고 했다. 표를 보여주자 승무원은 “보통좌석 티켓이므로 즉시 일반석으로 이동해 달라”고 요구했다. 10여 분 거리여서 귀찮게 자리를 옮기기 싫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옆칸도 특실이었다. 자리가 텅 비었기 때문에 그냥 눌러 앉았다. 그러자 승무원이 씩씩거리며 또 나타났다. “손님, 어서 나가주세요.”

여기까지만 보면 일본 철도의 좌석이 지나치게 세분화해 불편하다는 내용의 기사로 보인다. 하지만 다음 문장을 읽으면 황당해진다.

일본의 철도는 승객의 눈높이에서 진화를 거듭해 편의성에서 자동차를 앞서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열차가 일반실과 특실로 차별화돼 있다. 열차의 등급도 완행부터 초특급까지 세세하게 나뉘어 있다. 이런 시스템 덕분에 승객은 승차 목적에 따라 역마다 서는 완행부터 논스톱으로 달리는 초특급을 얼마든지 골라 탄다.

10여분이나 가야 하는 '일반석'으로 이동하는 귀찮은 경험을 하고 '일반식과 특실로 차별화 돼 있다' '승객의 눈높이에서 진화를 거듭해 편의성에서 자동차를 앞서고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한다. 이게 도대체 무슨 논법인가. 아무래도 일본 철도를 너무 우상화해 '불편한 경험'마저도 '진화'와 '차별화'라는 장점으로 인식하는 독특한 뇌구조를 지니게 된 듯하다.

팩트도 어설프다.

일본의 편리한 환승 시스템도 감탄할 만하다. 환승역에 내리면 옮겨 탈 기차가 바로 플랫폼에 들어오기 때문에 오래 대기할 필요가 없다. 이를 위해선 '다이야'라고 불리는 열차 시각표의 정교한 설계와 운용이 필요하다. 한치의 오차도 없는 고도의 운영 노하우가 수준 높은 철도 서비스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아무래도 한 철도회사의 노선으로만 환승을 해 본 것 같다. 일본에서 지하철 타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게 서로 다른 지하철 회사들이 서로 다른 요금을 받고 있어, 다른 회사 전철로 환승을 하려면 표를 다시 사야 한다는 거다. 우리 나라로 치면 1~4호선과 5~8호선의 운영 주체가 다른데, 2호선 타고 가다 동대문운동장 역에서 5호선으로 갈아탈 때 표를 다시 사야 한다는 뜻이다.

그뿐인가. 이 기사는 일본 철도의 편리함만 나열할 뿐 엄청난 교통비는 전혀 얘기하지 않고 있다. 교통비는 기자가 다니는 신문사에서 전액 지원을 해줘서 아예 생각조차 않는 건지 어떤건지..

한 네티즌의 댓글이 제대로 달렸다.

현재 업무때문에 일본 동경에 나와있습니다. 왜 좋은 서비스만 언급하고 요금은 이야기 하지 않으시나요? JR로 전철타고 7~8 정거장만 가면 200엔이 훌쩍 넘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수도권 정도까지 나가면 300엔에서 600엔 수준이지요. 신칸센이요? 좋죠. 하지만 비행기 요금보다
더 비쌉니다. 동경에서 교토까지 가면 편도만 2만엔 정도 되지요. 그리고 베리어 프리라 놀랍다구요? 일본에서 민영 지하철이나 도영 지하철 타보셨나요?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습니다. 하다못해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곳이 많구요 엘리베이터는 언감 생심입니다. 기사를 대충 쓰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민영화, 민자라면 앞뒤 재지 않고 무조건 쌍수를 들어 환영하는 쪽의 멍청함을 지적하는 건 여기까지로 하고....

이제부터는 반대로 민영화, 민자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쪽의 글을 보겠다.

경춘 고속도로, 1분거리 다리 지나는데 통행료 1000원(새사연)

이 글은 최근 개통된 민자 고속도로인 경춘고속도로 요금이 비싸다며 민자로 고속도로를 건설해서 그렇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다.

우선 국가 재정으로 건설하는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의 통행요금 산정 방식을 살펴보자. 4차선을 기준으로 한 폐쇄식(진입 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뽑아 진출 요금소에서 통행료를 내는 방식)의 경우 기본요금 862원에 주행거리 1킬로미터당 40.5원을 곱하여 책정된다. 위와 똑같은 방식으로 61.4킬로미터의 서울-춘천 고속도로 통행료를 계산해보면 ’기본요금(862원)+주행거리(61.4킬로미터)×40.5원=3348.7원’이다. 하지만 현재 책정액은 5900원으로 약 2551원 정도 더 비싸다. 5900원을 기준으로 놓고 거꾸로 계산하면 서울-춘천 고속도로는 1킬로미터당 82.05원을 내는 셈으로 한국도로공사가 책정한 1킬로미터당 통행료 40.5원보다 2배 이상 비싸다(실제 서울-춘천고속도로가 채택한 요금책정방식은 기본요금을 적용하지 않고 거리 당 요금만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1킬로미터당 약 96원의 요금을 적용한 것으로 간주하면 5900원의 통행료가 나온다).

1킬로미터당 통행료가 일반적인 도로공사의 통행료보다 비싸므로 문제라는 논리다.

언뜻 들으면 그럴 듯해 보인다. 하지만 이 보고서를 쓴 사람은 경춘고속도로를 달려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든다. (위 기사를 쓴 중앙일보 기자도 일본 지하철을 여기 저기 환승하며 제대로 타 본적이 없는 게 분명하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지난 주 속초로 휴가를 가면서 경춘고속도로를 이용했는데, 도중에 지나야 하는 터널이 최소 대여섯개는 됐다. 1킬로가 훨씬 넘는 긴 터널도 두 개 이상이었다. 강원도라는 곳이 산이 많기 때문에 직선으로 도로를 내려면 어쩔 수 없다. 당연히 평지에 건설하는 고속도로에 비하면 원가가 훨씬 비싸다. 대신 예전의 꾸불꾸불 국도에 비해 시간이 크게 단축됐다는 점을 무시하면 안 된다. 기름값도 훨씬 덜 나간다. 운전하다 보면 5,900원이 그렇게 엄청나게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든다.

킬로당 요금을 줄이는 게 그렇게 중요하다면 똑같은 요금을 받되 길을 최대한 구불구불하게 만들면 되겠다. 옛날 국도 식으로 만들어 놓고 고속도로라고 우기고 톨게이트를 만들면 되는 것이다.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무관하게 '민영화' '민자' 같은 '글자'를 보기 전에 '대상 자체'를 분석했으면 좋겠다. 코끼리를 두고 한 사람은 얼굴만 마주보고 꼬리가 없네, 다른 사람은 꼬리 쪽에서만 바라보고 얼굴이 없네 하는 식으로 엉뚱한 소리를 해 대는 걸 보는 것도 이제는 지겹다.

Posted by

2009/07/29 11:22 2009/07/29 11:22
, , ,
Response
A trackback , 10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304

은행원 월급이 1100만원이라고? 황당

은행원 월급 최고 1100만원(연합뉴스)

오늘 아침 연합뉴스의 이 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기사는 벌써 여러 매체에서 (특히 방송) 아무 생각 없이 받아 쓰고 있다.

하지만 이 기사는 혹시 독자들을 호도하기 위해 일부러 이렇게 쓴 게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왜곡된 기사다.

21일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8개 주요 은행의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SC제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지급액은 2천300만 원으로 8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성별로는 여자직원이 1천200만 원인 반면 남자직원은 3천400만 원으로 월평균 1천100만 원을 넘었다.
우선 '분기보고서'라는 말에 주의해야 한다. 기업들의 분기보고서상 '급여'는 월급뿐 아니라 각종 상여나 수당 등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심지어 희망퇴직이 실시됐을 경우 퇴직급여나 격려금까지 포함하는 경우도 있다(기업에 따라 포함하는지 여부가 다름).

 SC제일은행에 확인해 보니 이 은행은 매년 주는 연말 보너스를 1분기에 준다. 따라서 "월급이 최고 1100만원"이라는 기사 제목은 왜곡된 것이다.

그럼 작년 보고서를 기준으로 SC제일은행의 월급을 추정해 보자.
작년 SC제일은행의 1인당 평균 급여 지출을 보면, 1분기에 3300만원, 2~4분기에 5300만원이었다. 2~4분기의 분기당 평균이 1766만원이므로 1분기에도 이와 비슷하게 적용하면 1540의 상여금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1766만원을 3개월로 나누면 월급은 588만원 정도인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다른 직종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있지만 월급이 1100만원이라는 것은 분명 왜곡이다.

이 기사는 특히 나머지 은행의 급여에 대해서도 수백만원대의 '월급'이 아닌 천만원대의 '분기 급여'를 표시함으로써 기사 전체에 천만원 단위의 숫자가 난무하면서 마치 대부분 은행원 월급이 천만원대인 것처럼 오해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나는 '연봉'이나 '월급'이 아닌 '분기급여'를 이렇게 많이 다룬 기사는 처음 봤다.

최근에 '재벌닷컴'의 조사를 인용한 같은 '연합뉴스'의 기사를 보자.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의 실적이 급감하자 은행원들의 연봉도 크게 줄어 3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업계 및 재벌닷컴에 따르면 우리, 국민, 신한, 하나, 기업, SC제일, 씨티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임원급을 제외한 은행원의 지난해 1인당 급여액을 조사한 결과 평균 연봉이 5천718만원이었다. 

이는 2007년의 평균 연봉 6천646만원에 비해 무려 14%나 하락한 것이다. 

이들 7개 은행원의 평균 연봉은 2005년 5천884만원, 2006년 6천350만원, 2007년 6천646만원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연봉이 대폭 하락하면서 3년 전인 2005년 수준 밑으로 낮아졌다.

오히려 은행원 연봉이 크게 떨어졌다고 나와 있다. 평균 연봉인 5,718만원을 12로 나누면 476만원으로, 상여를 포함해서도 500만원이 좀 안 된다. 

그렇다고 은행원 월급이 낮다는 얘기는 아니다. 타직종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고 복리후생도 매우 좋다. 여성 직장인이 애 낳은 후 마음 놓고 1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곳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공무원 빼면 금융회사가 유일하다.

그래서 이런 조사 결과도 나왔다.


은행원이 월급 많이 받는다고 쓰려면 제대로 분석해서 쓰면 된다. 굳이 왜곡해서 전달하지 않아도 은행원이 월급 많이 받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상한 기사를 억지로 만들어 내듯이 썼을까?

요즘 MB가 은행원 월급 깎으라고 난리치는 건 다들 알 것이고... 이 뜻을 이어받아 은행연합회(금융회사의 사측)가 금융노조에 직원 월급 5% 삭감을 요구했다. 하지만 금노는 이미 지난해 월급을 동결한 상태에서 월급을 깎기까지 하는 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코드 맞추기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 요상한 기사를 내보낸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2009/05/21 11:19 2009/05/21 11:19
, , ,
Response
A trackback , 8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92

미국 주택시장 회복은 멀었다..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공격적 금리인하와 증시상승 등으로 고수익 투자에 대한 심리가 늘면서 세계 자산시장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어느새 유가도 상당히 올라왔고 구리 같은 원자재나 심지어 미술품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하지만 미국 주택시장(우리나라 말고)은 얘기가 다르다.
어제 전달 신규착공 건수가 45만채로 발표됐는데 50만채는 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크게 밑돌았다. 사실 그도 그럴 것이, 전달 압류처분된 주택 수가 무려 34만채나 되기 때문이다. 경매로 넘겨야 할 압류주택이 너무 많은 일부 은행이나 모기지업체들은 유지비를 들이기 싫어 멀쩡한 집을 아예 불도저로 밀어버리기도 한다.

은행에 넘어가 반값 이하에 나오는 집들이 수두룩한 상황이 계속되다보니 주택시장 회복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미국 은행들이 갖고 있는 부실 자산들의 가격이 다시 크게 올라가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자본확충이 충분하다는 분위기가 그렇게 오래 갈지 모르겠다.

Posted by

2009/05/20 14:30 2009/05/20 14:30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91

"정부가 세력이다"

이번 증시 상승을 예상하지 않은 쪽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할 수 있다. 지난해 신용경색의 패닉 심리는 벗어났지만, 사실 근본적으로 작년 말에 비해 달라지거나 호전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미국 실업률이 낮아지길 했나(오히려 높아졌고) 금융기관들들이 부실을 모두 털어내길 했나... 

그런데 이번 상승장에 대해 오늘 아하! 싶은 말을 들었다. 

바로 "(미국) 정부가 세력이다"는 말이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금융회사들의 부실을 획기적으로 털어내고 체질 개선을 시키기보다는 그냥 유지하고 자본을 확충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주가가 바닥인 상태에서는 증자를 해 봤자 들어오는 돈이 얼마 안 되므로 일단 상승장을 만들어서 은행들이 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로 했다는 추측이다.

정부가 세력인데 펀더멘털이고 뭐고를 고려해 봤자 답이 안 나온다.

내가 예전에 증권업계 출입할 때부터 알았던 이 분은 원래 이코노미스트 출신인데 (지금 뭐하시는지는 안 밝히겠음) 지난해 하반기에 주식을 사 모아서 (지금은 증권사에 근무하지 않으므로 개인 거래 가능) 이번에 꽤 짭짤한 수익을 봤다고 한다. 다만 앞으로의 기대 수익률은 10% 가량인데 증시 변동성에 따른 위험도는 +-30% 가량이므로 추가로 진입하는 건 별로라는 의견.


Posted by

2009/05/12 13:44 2009/05/12 13:44
,
Response
No Trackback , 4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85

역시 그넘이 그넘들..

그넘이 그넘들...에 관련된 글.

이번에 재무부가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는데, 예상대로 매우 관대한 결과가 나왔다. 이미 사전에 추가로 확충해야 할 자본 규모가 다 유출된 것도 전혀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그런 결과를 받아들었을 때 사람들이 느낄 분노를 줄이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관련한 포스팅을 하나 링크한다.

은행들의 로비로 연준이 측정한 자본 확충 규모가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는 내용이다.(원 출처는 월스트리트저널)
BankOriginal Stress Test Capital Requirement“Re-Negotiated” Amount
Bank of America’s$50 billion$33.9 billion
Wells Fargo$17.3 billion$13.7 billion
Fifth Third Bancorp$2.6 billion$1.1 billion
Citigroup$35 billion$5.5 billion


스트레스 테스트의 기준을 Tier1으로 잡은 것도 역시 은행들의 자본 확충 규모를 줄이기 위한 편법이었다고 한다.


사실 재무부 장관 티모시 가이트너가 바로 그넘이 그넘들...에서 언급했던 바로 그 직책, '뉴욕 연방은행' 총재였다는 것이나 지금도 재무부 등에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잔뜩 포진하고 있다는 것 등을 감안하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Posted by

2009/05/10 11:06 2009/05/10 11:06
,
Response
No Trackback , No Comment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82

그넘이 그넘들...

오늘 foog님의 트윗을 통해 다음과 같은 글을 읽었다.
가이트너의 교훈(MBC 김상철 특파원)
일부 인용하면,
지역은행은 독특한 성격을 갖는다. 그 지역의 은행들이 모여 만들었기 때문에 공적기구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역은행장은 상원의 인준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중앙은행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해당지역 은행에 대한 규제와 감독의 책임도 맡는다. 법률적으로는 공적기구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적기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 성격상 지역 은행들과의 마찰은 생각하기 어렵다.


그리고 또다른 블로그를 통해 다음 글을 읽었다.
http://www.ritholtz.com/blog/2009/05/ny ··· signs%2F


Mr. Friedman was chairman of the New York Fed at the same time he was a member of Goldman’s board. He also had a substantial stake in the firm as the Fed was crafting a solution to keep Wall Street banks afloat. Denis M. Hughes, deputy chair of the board, will take over as the interim chairman, the New York Fed said in a statement. (Read Mr. Friedman’s letter after the jump.)

Because the New York Fed approved a request by Goldman to become a bank holding company, the chairman’s involvement in Goldman was a violation of Fed policy, The Wall Street Journal said in an article earlier this week.

The New York Fed asked for a waiver, which, after about two and a half months, the Fed granted, the newspaper said. During that time, Mr. Friedman bought 37,300 more Goldman shares in December, which have since risen $1.7 million in value.


뉴욕연방은행 총재 스티븐 프리드먼이 사임을 했는데, 그 이유가 골때린다. 총재 부임 후 원래 있던 골드만삭스 이사직에서도 내려오지 않고 주식도 (이해상충을 막기 위해 팔아야 하는데) 그대로 갖고 있다가 큰 평가차익을 올린 것이 폭로(월스트리트저널)되자 규정 위반으로 사임한 것이다.

월가 인간들의 도덕성은 그 돈에 반비례하는 게 거의 확실하고(그러니까 버핏은 오마하에 사는지도) 그런 넘들 중에 선발이 돼서 지역은행 총재를 하면서 그런 넘들을 감독, 규제하니 이번 같은 어이없는 금융위기가 온 것도 무리가 아니다.

Posted by

2009/05/08 13:10 2009/05/08 13:10
, , , ,
Response
A trackback , 2 Comments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81

금융위기 관련, 좋은 글 추천

바하문트님이 금융위기와 관련, 정말 영양가 풍부하고 이해하기도 쉬운 좋은 글을 하나 번역해 주셨다. (http://bahamund.wordpress.com/2009/03/28/silent-coup/) 외국의 전문가들은 단순히 지식만 풍부한 게 아니라 글솜씨도 굉장하다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하는 글이었다. 혹시나 너무 길어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라고 핵심 구절들을 몇 개 추렸다.

국제통화기금 소속 경제학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 그리고 정책을 수립하는 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것은 위기에 빠진 나라의 경제상황이 아니라 정치상황이다. 거의 예외가 없다.

보통 이 나라들이 절박한 경제 상황에 빠지는 까닭은 단순하다. 그 나라의 파워엘리트들이 좋은 시절에 무리를 해서 너무 많은 리스크를 감수했기 때문이다. 신흥 경제권의 정부들과 기업들은 보통 꽉 짜여진 과두체제를 형성하는데 이 과두체제 하에서 정부와 기업은 대개 밀월관계를 유지한다. 나라는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마냥 운영되고 이 과두체제의 주역들이 대주주 역할을 한다. 인도네시아나 한국, 또는 러시아 같은 나라들이 성장하면서 같이 성장한 것이 각 산업 주역들의 야심이다. 이 작은 우주의 주재자로서 이 사람들은 물론 경제 전체에 이득이 되는 투자를 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액수가 큰, 그리고 리스크가 큰 베팅을 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초래되는 문제들은 죄다 정부에 떠넘길 수 있으리라는 믿음 위에서다. 그리고 이들의 그러한 믿음은 대개 옳다.

그 깊이와 갑작스러움, 이 모든 면에 있어서 미국이 겪고 있는 경제, 금융 위기는 신흥경제권, 즉 한국(97), 말레이지아(98), 러시아와 아르헨티나(이 두 나라는 끝났나 싶으면 또 일어남) 등의 나라에서 일어난 경제위기와 충격적일만큼 닮아있다. (중략) 이보다 더욱 깊은, 그리고 더욱 심란하게 하는 닮은점이 있다. 재계의 파워엘리트들, 미국의 경우 파이낸시어들이 이 위기를 초래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점이다. 정부의 묵시적 지원 속에서 이들은 점점 더 큰 도박을 하게 됐고 결국 파국을 초래했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 점은, 위기를 초래한 범인인 이들이 현재 절실하게 필요한 개혁, 경제가 수직강하하는 것을 멈추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개혁을 못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금융계가 힘을 얻은 것은 일종의 문화 자본 축적을 통해서이다. 다시 말해서 하나의 신념체계를 세우고 전파함으로써 힘을 얻었다는 얘기다. 한때 제너럴모터스에 이로운 것은 미국이라는 나라로서도 이로운 일이었던 때가 있었다. 지난 10년 남짓 월 가에 이로운 것은 나라로서도 이로운 것이라는 관념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지난 세 정권 기간 동안 하급 레벨에서는 이러한 인적교류가 위에서 언급한 고급 레벨에서보다 몇 배 더 많았고 월 가와 와싱턴 사이를 잇는 끈은 점점 더 단단해져갔다. 골드만 색스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면 정부로 들어가는 것이 하나의 전통인 듯 돼버리기까지 했다. 현재 뉴저지 주지사인 잔 코진이나 루빈, 폴슨 등 골드만 동문은 월 가의 세계관을 권력 중추에 박아놓았을 뿐만 아니라 골드만 색스가 마치 일종의 공기업인 듯한 이미지를 (최소한 벨트웨이 내에는) 심어놓았던 셈이다.

금융계에서 거부가 되는 사람들의 수효가 많아지자 ‘금융 컬트’라 할 수 있는 것이 문화 전반에 스며들기 시작했다. “대문 앞에 서있는 야만인“이나 “월스트리트” 같은 영화, 그리고 “허영의 모닥불“과 같은, 죄다 경고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결과적으로는 월 가의 신비감을 부추긴 셈이 돼버렸다. (중략) 돈 버는 것을 최고로 아는 사회라면, 그 사회에서는 금융계에 이득이 되는 것이 곧 나라에도 이득이 된다는 명제를 도출하기는 쉬워진다. 또한 금융계에서 승자가 되는 사람은 와싱턴에서 구질구질하게 공무원 생활을 하는 이들보다 나라에 뭐가 도움이 되는지 훨씬 더 잘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도 쉽게 할 수있다. 자유로운 금융 시장에 대한 신앙은 점점 상식이 돼버렸고 월스트리트저널의 사설에서도 의회 회의석상에서도 죄다 이를 부르짖게 되었다.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 온 대응방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아마도 “딜을 통한 정책”이 될 것이다. 거대금융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재무성과 연준이 합작으로 주말에 베일아웃 플랜을 세운 다음 월요일이 돼서 아무 문제 없다는 발표를 하는 식이다. (중략) 이들 딜 중에서 몇몇은 당면한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대응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시나 지금이나 누구의 어떤 이득을 위해, 어떤 식으로 이 딜들이 이루어졌나 하는가는 불분명하다. 재무성이나 연준 모두 그 행위에 있어서 공개적으로 밝혀진 원리원칙에 바탕을 두고 일을 한 것이 아니라 그저 거래를 성사시킨 후 현 상황 하에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는 말만 반복해왔다. 이는 구석진 방에서 밤늦게 이루어지는 음침한 거래에 불과하다. 더도 덜도 아니다.

위기가 점점 깊어지고 그에 따라 금융기관들은 더욱 절실히 도움이 필요해지자 정부는 일반인들은 도저히 알아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수법을 고안해내서 은행 지원에 나섰다. 첫번째 에이아이지 베일아웃의 경우, 비교적 납세자들에게 이로운 조건이었는데도 그 후 세번에 걸쳐 이루어진 후속 베일아웃에서는 에이아이지에 훨씬 유리한 조건으로 탈바꿈해버렸다.

경제 다른 부문에서 일어나고 있는 좀 더 커다란 문제는 제해두고 우선 금융위기만을 본다면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크게 잡아 두 개의 서로 얽힌 문제들이다. 첫째, 재정정책을 통해 이제 얼마 안있으면 경기가 살아날텐데도 금융부문이 병들어 있어서 이러한 경기부양의 숨통을 죌 것이라는 점. 둘째, 금융부문이 여론의 지탄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공공정책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있을 정도로 권력균형의 추가 금융부문으로 기울어 있다는 점이다.

위기가 시작된 이후 거대은행들의 힘은 오히려 더 세졌다. 이는 그리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금융 시스템이 취약해졌을 때 거대 은행 하나가 쓰러지면(리만브라더스는 시티그룹이나 뱅크오브어메리카에 비하면 아주 사소하다) 평상시 쓰러지는 것보다 그 여파가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을 은행들은 잘 이용해서 자신들에게 이로운 딜을 워싱턴으로부터 얻어내왔다. 뱅크오브어메리카는 메릴린치 인수를 못할지도 모른다며 재무성을 협박했고 이를 겁낸 재무성은 1월에 두번째로 베일아웃 패키지를 선사했다.


 

미국정부가 직면하고 있는 가탈은 국제통화기금 직원들에게는 아주 익숙한 것이다. 나라 이름을 가리고 그저 숫자만 국제통화기금 직원들에게 보여주면 그들이 할 말은 빤하다. 은행을 국유화해서 필요하다면 쪼개놓으라 말할 것이다.

직접적으로 보수상한선을 정하는 것은 서툰 수법이다. 특히 장기적으로 그렇다. 또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곳은 규제되지 않는 헤지펀드 및 사모펀드 영역인 탓에 이들이 받는 보수를 내리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해법으로 규제와 징세가 같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금융부문 대부분에서는 투명성과 경쟁성이 확보될 것이고 이는 금융계 전체가 벌어들이는 요금 수익을 내리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면 금융계가 타국으로 빠져나갈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리 말하고 싶다. 그래도 상관없다, 라고 말이다.

20세기 초기 경제학자인 요제프 슘페터의 말을 대충 빌리자면, 어느 사회에나 엘리트는 있게 마련이지만 중요한 것은 가끔 가다 이 엘리트 계층을 바꿔줘야 한다는 점이다.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세고 가장 부유한 나라이다. 수치로 나타낼 수도 없다. 또한 외채를 갚을 때 자기나라 통화로 낼 수있는 엄청난 축복을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그리고 자기나라 통화는 물론 그냥 인쇄만 하면 된다. 따라서 일본이 십 년동안 그랬듯이 미국도 용기를 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고 계속 비틀대며 오랜 시간 나아갈 공산이 크다. 그리고 진정한 회복은 영영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Posted by

2009/03/29 18:42 2009/03/29 18:42
,
Response
No Trackback , a comment
RSS :
http://pariscom.info/rss/response/263

« Previous : 1 : 2 : 3 : 4 : 5 : ... 6 : Next »

블로그 이미지

펄의 삶 생각 느낌들을 적는 공간입니다. http://blog.naver.com/pariscom에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메일은 pariscom@gmail.com입니다.

- 펄

펄과 만나는 방법

Arch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