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 입적.. 그분의 수필집

법정스님이 입적하셨다.
초등학생부터 중학생 때까지만해도 그때까지 나온 스님의 수필집을 거의 다 모으고 몇 번이나 읽었던 애독자였는데, 속세를 뜨셨다니 새삼 쓸쓸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살아오신대로 가실 때도 가볍게 가셨으리라 믿는다.

어렸을 때 읽었던 수필집 중에는 세로쓰기로 나온 것도 몇 권 있었다.
당시 범우사는 지금의 통신판매 멤버십 제도 비슷한 걸 운영했는데, 거기에 아주 소액만 내고 가입하면 예전(70년대)에 출간된 문고판 책들을 권당 350원인가에 살 수 있었다.

그렇게 읽었던 책이 <서 있는 사람들> <버리고 떠나기> <무소유> 같은 책들이고, 나중에 <물소리 바람소리> <산방한담> 같은 책들은 가로쓰기로 읽었다.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서 있는 사람들> 같은 오래 전 책들이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암울한 시대를 사는 구도자로서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비교적 날카로운 목소리를 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그 이후 나온 책들은 문체는 더욱 미려해졌지만 내용은 산사에서 조용히 지내는 소회를 다룬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고등학교에 올라간 이후 스님의 수필집을 더이상 찾지 않게 됐던 이유다. 정치적인 색깔이 거의 없어지면서 오히려 팬들이 더 늘어났던 것 같지만...

<무소유> 같은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됐던 그때가 그립다.
모두가 돈, 돈, 돈... 돈에 미쳐 있다.

가끔, 구역질이 날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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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1 19:01 2010/03/11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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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파

영화관에 혼자 가서 보는 일..
남에게는 종종 있는 일일지 몰라도 나에겐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었다.
12월 8일 밤 10시 CGV 대학로 8관.
관객은 겨우 열명 정도?
엔딩 크레딧이 끝날 때까지 자리에 있는 사람은 나 포함 세명이었다.

몇 가지 느낀 점을 말하자면.. (스포는 없으니 안심하고 읽으셔도 됩니다)

1. 매우 대중적이다. 내용도, 캐릭터도 TV판-옛 극장판으로 이어진 것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웅장한 화면 연출도 대단.

2.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하다. 각본과 연출의 승리.

<파>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 칭찬 일색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난 옛날 것이 더 좋다.

TV판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번 정도 봤고(더 본 것 같은데 확실히 모르겠다) 극장판, 특히 마지막 편은 정말 수도 없이 봤던 나로서는(극장판은 쿡TV에서 무료로 백번도 볼 수 있다!) 이번 신 극장판은 옛 에반게리온과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말하고 싶다.

가슴이 덜 아프기 때문이랄까.

지금 세대들이 보면 마냥 찌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신지의 아픔도 이해가 됐고, 아스카와 레이도 가슴에 사무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 극장판에 나오는 아이들은 (물론 아스카는 더 불쌍해졌지만) TV판 26화에 잠깐 나왔던 것처럼 맑다.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했던 26화를 나는 너무 좋아했던 것은, 사람들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는 작가의 담대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본 건.. 미국식 블록버스터에다 오덕의 껍데기를 입힌 것뿐이라는 느낌이 든다. 트위터에서 '난 오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는데 많은 분들이 반박하셨지만 난 에바의 삐딱함, 줄거리는 물론 하다못해 메카닉 디자인에서까지 삐딱함을 추구했던 데 감명을 받아 에바를 사랑했던 것일 뿐이다.

이번 편에 특히 거부감을 느끼는 것은 소녀들에 대한 관음적 시선이다.
TV판에서도 차회 예고에 등장한 '서비스 서비스'는 많은 에바 팬들이 추억처럼 여기고 좋아하지만 나는 처음부터 너무나 싫었다. 다음 회에도 여자 주인공들 노출신이 있으니 기대하라, 이런 걸 좋아할 수 있나.

TV판 때는 워낙 에바가 흥행이 안 되고 그래서 변명의 여지라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여주인공들의 노출신도 생경하지 않고 맥락에 자연스럽게 이어졌기 때문에 보는 동안에는 특별히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한 장면 그려서 2~3분 때운 엘리베이터 장면도 (제작비 절감 차원이었겠지만) 사실 충분히 이해 가능한 맥락에서 그려졌다.

하지만 <파>는 다르다. 이건 충분히 흥행 가능한 작품이다. 수많은 팬들도 있다. 굳이 미성년 소녀들의 팬티를 능글맞게 훑으며 보여줘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 게다가 내용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장면들도 아니어서 그런 장면이 나올 때마다 생경하다. 미소녀 오덕들의 취향을 맞추기 위해 이런 장면을 넣었다면, 안노는 TV판이나 옛 극장판을 만들었을 때의 안노가 아니다.

물론 사람은 변하는 것이고, 안노도 조금은 인생을 덜 비관적으로, 희망적으로 볼 수 있게 된 게 아닌가 싶다. 부인이 그런 점에서 좋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겠다. 그런 점은 좋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앞서 말한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인해 나는 <파>를 100% 즐길 수 없었고, 안노 감독에 대한 팬심도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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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11 18:16 2009/12/11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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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독서란 [ ]다

foog님한테 넘겨받았습니다. foog님은 하느니삽 님과 궁시렁 님 두 분한테 넘겨 받으셨다고 합니다. foog님은 두 분의 족보를 모두 쓰셨으나 저는 foog님 한 분한테 받은 만큼 족보를 하나만 남기려고 하는데, 이게 inuit님의 릴레이 원칙에 어긋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혹시라도 어긋났다면 죄송.. ㅠㅠ

- 릴레이 규칙 -
1. 독서란 [ ]다. 의 빈 칸을 채우고 보충 자료를 제공한다.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족보를 건다.
3. 족보를 이어갈 주자 두 명을 지정한다.
4. 6월 20일이 지나면 이 릴레이는 무효.
나머지 규칙은 inuit님의 릴레이의 오상 참조.
규칙의 원래 모습 역시 Inuit님의 릴레이 시조 참조.


1. 독서란 [짝사랑]이다.

읽고 싶은 책을 열심히 사다 놓고도 읽지 못하는 걸 보면 분명 짝사랑이다.
특히 하드커버 원서를 지르고 이걸 들고다닐 수가 없어 (노트북 가방과 핸드백만으로도 무거워 죽겄다) 집에 모셔 놓고 있을 때, 짝사랑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2. 앞선 릴레이 주자의 족보 (하느니삽 계열)

-Inuit님(독서란 자가교육이다) -buckshot님(독서는 월아이다) -고무풍선기린님(독서란 소통이다) -mahabanya님(독서란 변화다) -어찌할가님(독서란 습관이다) -김젼님(독서란 심심풀이 호두다) -엘군님(독서란 삶의 기반이다) -무님(독서란 지식이다) -okgosu님(독서란 지식섭식이다. ) 여기도 #개드립 -hyomini님(독서란 현실 도피다. ) -Raylene님(독서란 머리/마음용 화장품이다.) -하느니삽형님(독서란 운동이다) -foog님(독서란 삶이다)

3. 족보를 이어갈 주자

국내 최고의 쇼핑몰 블로거 mepay님과 블로거 시국선언 작성에 앞장서 주신 도아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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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2 18:26 2009/06/1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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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걱, 올린 지 얼마 안 돼 바로 마감됐습니다.
아이페오스님께서는 비밀글로 주소랑 성함 적어주세요..(티켓 발송할 수 있도록)
영화표는 말씀드린대로 이메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

어째 요즘 비슷한 공지를 자주 올리는 느낌이 드는데..

1. 내일(16일)까지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표가 있습니다.
선착순 1분께 2매 드리려고 하니 신청 부탁드리고요..
(발송하기에 시간이 촉박해서 인터넷 예매시 사용할 수 있는 비밀번호를 이메일로 전송해 드리겠습니다)

2. 19일(금요일) 하루 롯데월드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VIP 초대권이 4장 있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날 롯데카드 우수 회원이나 우수 거래처 고객들에 한해 롯데월드를 무료개방하거든요. 제가 롯데카드 출입기자라서 VIP 초대권을 4장 받았는데 일하는 날이라 쓸 수가 없네요..
역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되, 이건 신청하실 때 필요한 초대권 수를 적어주세요..
자녀랑 함께 가시는 분은 4장 다 필요하실 것 같고, 그냥 데이트를 하실 분은 2장 정도면 될 것 같은데요, 첫 번째 댓글로 신청하신 분이 2장을 써 주셨다면, 2장이 필요하신 한 분 더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따라서 비밀글로 쓰시면 안 되겠지요?)

롯데월드 무료개방일에는 '김아중 팬사인회(오후 6시반~8시)' 소녀시대, 샤이니, 에픽하이, 노브레인의 크리스마스 스페셜 콘서트(오후 8시~10시), 모킥 클래식 공연 얌모얌모(오후 6시40분~7시30분) 등의 행사도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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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5 11:41 2008/12/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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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토요일) 오후 5시에 여의도 순복음교회에서 서울시향(지휘 : 최선용)의 자선음악회가 열리는데요..
티켓 2장이 있는데 혹시 필요하신 분 계시면 선착순 한분께 드리려고 합니다.

순복음교회에서 열리기는 하지만 거기서 주최하는 건 아니고요(장소 대여) 우리금융그룹과 굿피플이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행사입니다.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주 익숙한 클래식 및 크로스오버 곡들입니다.)


경기병 서곡(주페)
사랑의 인사(엘가)
가브리엘의 오보에
오버 더 레인보우
오 거룩한 밤
그라나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운명교향곡 4악장(베토벤)

크로스오버 가수인 로즈 장과 바리톤 김동규 교수가 출연해 노래를 부릅니다.

필요하신 분은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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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1 14:00 2008/12/1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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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MP라는 공연 아시나요?
뮤지컬은 아니고 연극도 아니고 애매한 공연인데..
코믹한 줄거리도 있고 주로 체조를 전공한 배우들이 점프도 하고 무술도 하고 그러는 공연입니다.
최근 11월 말까지 아무 때나 가서 볼 수 있는 티켓 2장을 선물 받았는데 저는 몇 달 전에 봤거든요..
(내용이 좀 유치하지만 상당히 재미있어요)

안타깝게도 겨우 2장이라 한분한테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가장 먼저 댓글 적어주시는 분께 그냥 드리겠습니다.
다만 한분밖에 못 드리는만큼, 자격을 직장인이 아닌 학생으로 한정하려고 합니다.
(요즘 취업도 어렵다고 하고 등록금도 비싸고 문화생활할 돈이 많이 부족하실 것 같아서;;)

공연 홈페이지는 https://www.hijump.co.kr/index.asp 여기니까 정보를 확인해 보시구요..
이거 요즘 유행하는 '블로거 마케팅' 이런 거 전혀 아닙니다.
그러니까 후기 같은 거 안 쓰셔도 돼요.

JUMP 공연 안 보신 분 중 학생이신 분들, 댓글 달아주세요~~
(아참, 공연장이 '서울'이란 것도 감안해 관람 가능한 분만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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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8 18:56 2008/10/0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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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25(금) ~ 2008-05-31(토)
   화, 수, 목 4시 / 금, 토, 일 11시, 2시
 
:  정동극장
:  정동극장, 유미디어
:  안국약품
:  36개월이상 관람가
:  65분
: R석 3만원, S석 2만5천원
 
:  02)751-1500(화~일:09:00~18:00)


지난 토요일, 한슬이 아빠가 회사 축구대회에 출전하느라 외출한 동안 한슬이와 평소 내가 직장 가 있을 때 한슬이를 봐 주시는 친정엄마와 함께 정동극장에서 하는 어린이 뮤지컬 '브레멘 음악대'를 보러 갔다. 가족이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따뜻한 날씨였다.

브레멘 음악대 공연이 열리는 정동극장은 극장 내외부를 마치 동화의 나라처럼 아름답게 꾸며놓았다. 아이들 손 잡고 온 부모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었다. 한슬이도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어 보았다.


 



 


뮤지컬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어린이 뮤지컬은 처음이다. 그동안 한슬이가 어려서 데려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번에도 아직 29개월 밖에 안 된 한슬이가 1시간이 조금 넘는 공연 시간 동안 집중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했다. 하지만 이 같은 걱정은 기우였음이 드러났다.

객석에 관객이 들어서는 동안 '브레멘 음악대'의 메인 주제가가 계속 흘러나왔다. 흥겨운 곡조에 아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고 조금 유치하지만 아주 재미있는 의성어도 섞여 있어 한슬이도 쫑알쫑알 따라했다. 나중에 집에 와서도 흥얼거리며 노래를 가르쳐 달라는 눈치였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1절) 어서들 오세요 브레멘 음악대 / 누구나 즐겁게 악기를 연주해
        누구나 신나게 노래를 불러요 / 신나는 모험을 찾아서 떠나요

(2절) 재밌는 이야기 가득한 브레멘 / 신기한 악기가 가득한 브레멘
        저멀리 동쪽에 신나는 음악대 / 저멀리 동쪽에 브레멘 음악대

(후렴) 랄랄라 우리는 음악대
         랄라라 브레멘 음악대
         랄라라 노래를 불러요
         얍삐리끼 뽀끼꼬 두기디기 딥뎁답
         띵까띵까 뾰로로 브레브레 브레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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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시작하기 전, 가수 유열씨가 나와서 인사를 했다. 몰랐었는데, 이번 공연을 기획.제작한 것 같다. 재작년과 작년에도 공연을 했었는데, 올해는 캐릭터와 이야기 구조를 더 재미있게 바꾸고 어린이들에게 더 잘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한다.

잠시 후, 공연이 시작됐는데, 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얼굴이 나왔다. 잘 보니 탤런트 이연경씨였다. 인터넷에서 나중에 찾아보니 어린이 뮤지컬 공연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전업 뮤지컬 배우로 착각했을 정도로 노래를 잘 했고, 발성도 또렷했다.

이연경씨가 맡은 역할은 원작에는 없는 '음악대장'이라는 역할이다. 브레멘 음악대의 우두머리인 셈. 실제 역할은 극의 전후반과 중간에 등장하는 일종의 해설자에 가깝다. 도중에는 '하메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로 나와서 자신감이 없는 동물 친구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역할로도 등장한다.

브레멘 음악대의 원작 내용은 다 알겠지만, 이 뮤지컬은 캐릭터의 성격도 살짝 바꾸고 원작에 없는 내용을 추가해 사회에서 버려진 루저(loser)들이 함께 힘을 모아 꿈을 이룬다는 주제의식을 강조하면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코믹하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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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를 소개하자면,

호기심 많은 당나귀 '동키'는 알고 싶고, 보고 싶은 게 너무 많아 주변을 자꾸 기웃거리다가 주인에게 계속 재촉만 받는다. 그러다 브레멘에서 음악대를 모집한다는 전단지를 보고 집을 나와 버린다. 이후 세 마리의 동물들을 차례로 만나며 브레멘으로 이끄는 사실상의 리더 역할이다.

노래를 잘 하는 것이 소원인 닭 '러스티'는 원작(수탉이었음)과 달리 암탉이다. 사람들은 수탉만 아침에 꼬끼오~ 하고 노래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자신은 그런 편견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노래를 부를 것이라며, 수탉처럼 벼슬과 꼬리까지 달고 노래 연습에 매진하다 동키를 만나 브레멘으로 가게 된다.

겁 많은 강아지 '도기'는 도둑이 집에 들어왔는데도 짖지 않았다고 주인에게 쫓겨난다. 사실은 입 냄새가 심해 큰 소리로 짖는 것을 꺼려하는 게 성격으로 굳어진 것. 단점이라고 여겼던 입냄새도 대단한 장기라며 칭찬해주는 동키와 러스티를 따라 브레멘으로 가기로 한다.

마지막 합류자인 고양이 '캐티'는 평화를 지키는 정의의 용사임을 자처하지만 쥐를 잡지 않아 주인에게 구박을 받는다. 알고보니 아기 쥐에게 줄 우유를 훔치는 엄마 쥐를 보고 안타까워 잡지 않았던 것. 자부심 강하고 낙천적인 성격 답게 브레멘으로 가자는 데 쉽게 동의한다.


원작에서 네 동물들은 모두 늙고 병들어 주인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돼 있지만, 여기서는 어린이들에 맞게 주인에겐 버려졌지만 젊고 꿈이 있으며 패기 넘치는 이들로 묘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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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동물들은 그러나 가는 도중 자신들이 음악적 재능이 없다면서 좌절한다. 노래도 못 부르고 연주할 줄 아는 악기도 하나 없다는 것. 하지만 하메른에서 나타난 '피리부는 사나이'가 가르쳐 준 아카펠라 창법을 통해 음악적 재능이란 누구에게나 숨겨져 있으며, 열심히 노력하고 신나게 노래를 부르다보면 누구나 멋진 연주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다.

너희들은 누구나 음악대가 될 수 있어.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어. 정말이야!

-하메른의 피리부는 사나이 대사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감명 깊었다. 나뿐 아니라 아이들을 데리고 온 다른 엄마 아빠들도 감동하는 듯 보였다. 사실 어린이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어린이의 맘을 읽어야 하는 건 물론이고 함께 온 엄마 아빠들도 만족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만들기 쉽지 않은 듯한데, 이 뮤지컬은 그런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할 만하다.)

네 마리 동물들이 산 넘고 물 건너 바다 건너서 브레멘으로 가는 여정은 배경 영상을 계속 바꾸면서 표현했다. 모짜르트의 오페라 '마적'에서 주인공 왕자가 불과 물의 고난을 지나가는 여정과 비슷한 방식의 연출이다.

마침내 브레멘에 도달한 동물들. 그러나 도둑들(아까 '도기'네 집에 들어갔던 도둑들이다. 이 뮤지컬에서는 도둑 캐릭터의 비중도 상당한데, 마냥 미워할 수는 없는 역할이다)이 브레멘 음악대의 악기들을 모두 훔쳐가 버려서 음악대가 해산되게 됐다. 천신만고 끝에 왔더니 이게 웬 날벼락? 동물들은 도둑의 집에 찾아가 천둥 소리와 비 오는 소리 악기를 이용하고 (원작처럼) 네 마리 동물들이 차례로 올라타 무서운 그림자를 만들어 도둑을 놀라게 한 뒤, 악기를 되찾고 음악대를 부활시킨다.

마지막 장면은 다시 결성된 음악대의 주제가 연주와 각 주인공별 악기 연주. 아까 도망쳤던 도둑들도 개과천선, 음악대에 들어와서 연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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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의 장점을 몇 가지 짚어 보면...

첫째, 따뜻한 주제 의식이다. 원작에서는 네 마리 동물들이 브레멘이라는 일종의 이상향을 찾아가다 따뜻하고 먹을 것이 많은 빈 집(실버타운?)을 발견하고 도둑을 쫓아낸 뒤 그곳에서 정착하지만 이 뮤지컬은 동물들이 갖은 고생 끝에 브레멘에 도착, 꿈을 이룬다는 점에서 훨씬 희망을 이루려는 용기와 노력을 강조했다.

둘째, 노래와 악기, 춤의 적절한 배합이 만족스럽다. 합창과 합주는 물론 아카펠라도 나오고 평소에 잘 본 적 없는 재미있는 악기(딱따구리, 개구리 소리 등이 나는 악기도 나온다)들도 많이 등장해 아이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키워준다. 무엇보다 한슬이가 뮤지컬을 보고 와서는 전보다 노래도 더 자주 하고 춤을 출 때도 평소 뻣뻣하게 손만 흔들던 전과 달리 온몸을 움직이는 게 신기할 정도다. 아이들에게 좋은 공연이 주는 영향이 이 정도구나, 하는 깨달음을 처음으로 얻었다.

셋째, 무대와 영상이 훌륭하다. 나는 어린이 뮤지컬을 본 게 처음이지만 조금 큰 애들을 데리고 자주 보러 다니는 친구 얘기를 들어보면 아이들에게 유명한 캐릭터만 내세워 조잡한 무대와 실망스런 연출로 '한 철 장사' 하는 공연도 적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어른 뮤지컬처럼 움직이는 무대장치와 책장이 넘어가는 듯한 효과를 준 영상 등 다채로운 연출로 재미를 배가시켰다.

굳이 안타까운 점을 지적하자면 동물들의 분장이나 고함소리 등이 유아들에게는 무섭게 보일 수 있다는 것. 한슬이도 앞부분에서 도기가 도둑들에게 쫓기고 입냄새를 크게 내는 부분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 이후에는 정말 몰입해서 보았다. 눈도 잘 안 깜박이고 봐서 내가 놀랐을 정도)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우는 소리가 들렸는데, 조금 더 귀여운 분장을 하고 조금 덜 고함을 지른다면 유아들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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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독일 여행을 하고 싶은지 *


직장맘으로서 항상 마음 속에 담아 두고 있는 것이 아이를 직접 돌보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올해 환갑의 연세에도 불구하고 세상 누구 부럽지 않을 만큼 잘 아이를 보아 주시는 친정어머니에 대한 미안함, 감사함이다.

저녁때와 주말밖에 엄마를 못 보지만 항상 퇴근 후 현관문을 열 때마다 까르르 웃으며 "엄마다!" 하고 달려와 안기는 한슬이. 번쩍 들어 안아줄 때마다 기쁨과 미안함이 겹친다.

한슬이가 이렇게 튼튼하고 구김살 없고 착하게 잘 자라 준 것은 외할머니 덕분이다. 항상 신선한 재료로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이시고 매주 다니는 짐보리는 한 번도 빠진 적이 없다. 지난 번에 짐보리에 갔더니 "한슬이 외할머니가 너무너무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고 잘 돌봐 주세요" 하며 칭찬이 대단하다.

짐보리에 가지 않는 날은 한슬이가 좋아하는 창경궁, 과학관에 데려가 마음껏 자연과 벗하며 놀게 해 주신다. 매일 한슬이가 좋아하는 그림책을 지치지도 않고 읽어주시고, 한슬이에게 그림 그리기와 악기놀이 등 감수성을 키울 수 있는 놀이를 같이 해 주신다.

이렇게 외손녀 한슬이에게 누구도 주기 힘든 지극한 사랑과 정성을 주시는 어머니가 올해 환갑을 맞는다. 음력 6월 9일, 올해 양력으로 7월 초다. 친한 친구분들과 함께 해외 여행을 몇 번이나 다녀 오신 시어머니와 달리 친정 어머니는 한번도 외국에 나가보신 적이 없다. 지난해 우리 가족과 제주도 다녀 오실 때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보셨다.

환갑을 맞으신 어머니께 첫 해외 여행이자 독일 동화의 도시 여행이라는 멋진 선물을 드리고 싶다. 평소 한슬이에게 읽어주시는 그림책과 동화의 배경이 되는 독일의 도시를 딸 가족과 함께 여행하는 것-생각만 해도 설렌다고 어머니는 말씀하신다. 물론 한슬이에게도 신나는 경험이 될 것이다. 환갑을 맞으신 어머니께 생애 최고의 선물을 안겨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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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21 18:28 2008/05/21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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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 봤습니다.

올 들어 처음으로 극장 가서 영화를 봤습니다.
<스피드 레이서>
훌륭하다는 평과 유치하다는 평.
호오가 극히 엇갈리는 걸 보고 일단 기대치를 낮추고 갔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영화적 완성도를 높게 평가하지는 못하겠습니다.
관객 성향에 따라서 평가가 극과 극일 수 있는 영화인 듯합니다.

몇 가지 짚어 보면..

1. 주제의식(?)

돈이면 다 된다는 자본에 '계란으로 바위 치기' 식으로 대항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마치 삼성의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를 떠올리게 하더군요. 동기의 '순수성' 면에서는 큰 차이가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둘다 세상 모두 불가능하다고 했던 몸 부딪쳐 바위 깨기를 시도한 것은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부분에서 약간은 뭉클한 느낌도 받긴 했어요. 경찰이 정의의 편인 영화와는 다르게 한국의 현실은 한심한 면죄부성 특검으로 끝났지만요.

문제는 이러한 주제의식이 영화적으로 녹아들지 못하고 무지 현란한 화면과 동떨어져서 저 혼자 부유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는 점입니다. 사실 매트릭스 때도 '영상이 아닌 말로 한몫 보려는' 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는 더했던 것 같습니다.

2. 표현주의적 화면

애니메이션을 영화화했기 때문인지, 정말 현란한 화면을 보여줬습니다. 원색으로 떡칠하고 번쩍 번쩍하는 레이싱 장면은 도저히 두뇌로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정신이 없습니다. 어찌보면 표현주의나 팝아트 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문제는 레이싱의 박진감과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야, 멋지지! 화려하지! 박진감 넘치치!" 하고 강요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레이싱의 박진감은 내가 운전하는 입장에서 주변에 뭐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아는 상태에서 느껴지는 것인데 말이죠. 차라리 번아웃3를 다시 하는 게 훨씬 박진감 넘칠 것 같습니다.

3. 비는 예상 외로 비중이 높았다.

비를 그닥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한국 스타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나오니까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 외로 비의 비중이 높았고, 포스도 괜찮았어요. 사실 주인공 생긴 게 좀 별로인데(원작 만화랑 비슷하면서 좀 늙어보이게 생겼음) 비는 카리스마가 있어 보이고,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나오더군요. 뭔가 뿌듯... (반대로 GOD 그분은 왜 나왔는지.. 이해가;;)

써 놓고 보니 호평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재미있게 본 이유는 아마도 레이싱이나 애니메이션 장르를 좋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워쇼스키 형제는 매트릭스 2, 3편과 브이 포 벤데타, 이번 작품까지 주제의식을 너무 티나게 드러내는 경향이 있는데, 다음 번 작품은 영화의 내적 요소로 이를 녹이고 자연스러운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식으로 만들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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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14 18:50 2008/05/14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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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INGS..


Feelings, nothing more than feelings,
trying to forget my feelings of love.
Teardrops rolling down on my face,
trying to forget my feelings of love.

      Feelings, for all my life I'll feel it.
      I wish I've never met you, girl; you'll never come again.

      Feelings, wo-o-o feelings,
      wo-o-o, feel you again in my arms.

Feelings, feelings like I've never lost you
and feelings like I've never have you again in my heart.

      Feelings, for all my life I'll feel it.
      I wish I've never met you, girl; you'll never come again.

Feelings, feelings like I've never lost you
and feelings like I've never have you again in my life.

      Feelings, wo-o-o feelings,
      wo-o-o, feelings again in my arms.
      Feelings...(repeat & fade)

                           - Morris Albert





갑자기 왜 이런 올드팝을 올렸냐면...
리퍼러를 보면 검색엔진에서 Feelings를 검색해서 들어오는 분들이 꽤 되더라고요..
물론 이중에 이 블로그의 제목이 Feelings라는 것을 알고 검색을 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상당수가 모리스 앨버트의 이 노래를 듣고 싶거나 가사를 알고 싶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이 '허탕'치고 가시지 않도록 포스팅을 하기로 한 거죠..
사실 제가 4년여 전 네이버에서 처음으로 블로그를 만들 때 제목을 Feelings..로 한 것도 이 노래가 문득 떠올랐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 마음 가는 대로 , 느낌대로 쓰자"는 생각을 했던 것이죠..

유튜브에 많은 영상이 있지만, 이 영상은 아름다운 여배우 얼굴도 볼 수 있고, 그게 흑백 사진이라 올드팝과 잘 어울리며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 같아 골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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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9 20:18 2008/02/2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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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포츠 공연이 13만원이라니...

우리나라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상류층뿐인가?
날이 갈수록 공연 입장료가 올라가더니, 이번에는 폴 포츠 내한공연 입장료까지 10만원이 넘어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폴 포츠 공연


다들 아시다시피 폴 포츠는 영국판 'American Idol' 프로그램인 'British Got Talents'을 통해 휴대폰 외판원에서 성악가로 거듭난 사람이다. 그의 공연 동영상은 우리나라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폴 포츠의 내한공연 입장료를 보면 황당하다. R석 13만2,000원, S석 9만9,000원, A석 7만7,000원이니 '소시민의 꿈'이라는 저 포스터의 문구가 무색하다. 폴 포츠가 처음에 나왔을 때 쇼킹하긴 했지만 그것은 외모나 직업 등으로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편견을 뛰어 넘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노래를 잘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직업적 성악가(?)와 비교해 봤을 때도 그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프라노 중 하나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를 자신만의 해석력으로 소화해 이후 수많은 성악가들이 애창하는 명곡으로 만든 '이네사 갈란테'이다. 그의 호소력 짙은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저려오며 정말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든다.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갈란테는 작년까지 네 번 내한공연을 왔는데, 매번 입장료가 3~10만원 사이였다. 2001년 첫 번째 내한공연 때는 나도 최고 싼 좌석 표 구입해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맨 윗좌석에서 봤다. 돈 많은 사람은 맨 앞자리에서, 없는 사람은 맨 윗자리에서, 어쨌든 관람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폴 포츠 공연 티켓은 그 '서민'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7만7,000원이 최하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베를린필이나 빈필을 데려오는 것도 아니고... 참 너무하다.

덤으로...

우선 폴 포츠의 동영상 (그가 초심을 잃지 않기를)


이네사 갈란테의 아베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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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7 17:29 2008/02/17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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