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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실명확인을 거쳐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등록 시스템을 부랴부랴 만들다가(블로터닷넷은 회원가입이라는 게 따로 없었습니다) 결국 댓글을 아예 없애버리자고 생각했습니다. ‘댓글’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소통 채널을 없애버리겠다고 결심하게 된 이유는 이렇습니다.블로터닷넷은 자유로운 의사표현을 지지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꼭 실명 확인 후에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소위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반대하는 실명제를 불가피하다는 핑계로 슬그머니 도입하려니 부끄러웠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현행법을 위반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방법은 댓글 자체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댓글이나 게시판 같은 의사표현 창구가 없다면 본인확인제 의무대상자라 하더라도 본인확인 조치를 할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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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was a simultaneous attack across a number of properties targeting [Cyxymu] to keep his voice from being heard,” said Max Kelly, a senior security adviser at Facebook. “We’re actively investigating the source of the attacks and we hope to be able to find out the individuals involved in the back end and to take action against them if we can.”
그런데 다른 의견도 있다. 어디까지나 추측이긴 하지만.
Security experts scramble to decipher Twitter attack (컴퓨터월드)
전문가들에게 각자의 추측을 들어보고 쓴 기사다.
요즘 해커 커뮤니티에 가 보면 트위터가 갑자기 뜬 데 대해 매우 화가 나 있다며, 그 때문에 공격을 했을 거라는 얘기들이 있다.
이중 AVG 테크놀로지의 Roger Thompson이라는 사람의 생각이 재미있다.
"I think it was a vigilante," he said, "who wants to call attention to the danger of botnets." (중략)
"Who builds a botnet, then destroys it?" Thompson asked. "That's just crazy."(중략)
In fact, Thompson said he believed the Twitter hacker was the same person who ran the U.S./South Korea DDoS almost exactly a month ago. "No one profits from DDoS-ing Twitter," he said. "The only possible explanation is that someone wanted to make people think about something, and I think that something is botnets.
한마디로, 이 공격은 '봇넷'(좀비컴퓨터들의 네트워크, 집합)의 위험성을 '경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한달 전 우리나라와 미국 사이트에 공격했던 해커와 이번 트위터를 공격한 해커가 같은 사람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한국 사이트를 공격했던 해커는 공격이 끝난 후 공격을 주도한 악성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파괴되도록 만들었는데 이건 (또다시 사용하지 않겠다는 뜻이니) 황당한 일이다. 또 DDoS 공격으로 얻을 건 아무것도 없다. (일반적으로 해커들은 DDoS공격을 직접 하기보다는 하겠다고 협박해서 기업들에게 돈을 뜯어낸다)
따라서 사람들이 봇넷, 악성코드의 위험성을 알게 하기 위해서 해커는 DDoS 공격을 실행했고, 지난달 한국/미국 사이트 공격했을 때 예상만큼의 반향이 없자, 가장 반응이 직접적으로 올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물론 기술적인 근거가 전혀 없는 추측에 불과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그 이후에도 전혀 근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있으니... (누가보다 어떻게가 중요하다)
실제로 이 해커가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려고 했더라도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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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IT 이야기..
지난 주 경제부 야근을 하던 중 DDoS 사태를 놓치지 않고 보도해서 사내에서 칭찬을 받았다. 7일 오후 9시쯤, 조선일보, 청와대, 백악관 등의 사이트들이 접속되지 않는다는 트윗을 보고 담당기자와 개인적으로 아는 전문가, 관계기관 등에 긴급히 취재를 해서 기사를 만든 것. 몽양부활님이 본인 블로그에 이 일을 소개해 주신 덕분에 팔로어가 100여명이나 늘었다.
문제는 그 이후...
DDoS 사태를 국정원이 '북한'의 소행으로 아무런 물적 근거 없이 몰아가고 여기에 조중동이 나발을 불면서 사태의 초점은 엉뚱하게 '누구의 소행이냐' 쪽으로 쏠리게 됐다.
물론 사람들은 '배후'에 관심을 가질 법하지만 실제 정부가 가장 관심을 쏟아야 할 부분은 '누구'보다는 '어떻게'이다. 어떻게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났으며, 어떤 대책을 마련해야 재발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 말이다.
내가 기사를 통해 공공기관. 금융기관에서 액티브X 설치를 강요하는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지만, 정부가 이번 DDoS 사태와 관련해 내놓은 대책은 "200억원을 들여 정부 보안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겠다" "개인들은 열심히 백신을 설치하고 윈도 보안 업데이트를 해라" 정도다. 한국의 수많은 PC가 좀비 PC가 되는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아무런 지적도, 대책도 없는 것이다.
이번 사태로 한국의 인터넷 정보보호 정책에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결국 예상대로 배후 논란만 시끄럽게 일어나다 흐지부지 끝날 것으로 보인다. 한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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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의 삶 생각 느낌들을 적는 공간입니다. http://blog.naver.com/pariscom에서 보금자리를 옮겼습니다. 이메일은 pariscom@gmail.co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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