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국보?

미국의 미디어계 거물인 데이비드 게펜이 최근 심각한 재정난에 빠져 있는 뉴욕타임스의 지분을 인수하려다 거절당했다는 기사가 났습니다. 포춘이 맨 처음 보도했고, 파이낸셜 타임스 등도 기사를 받았습니다. 우리 언론은 FT를 인용해 보도했고요.

NYT를 대를 이어 소유해 온 슐츠버거 가문의 반대로 게펜의 시도는 실패했지만, '게펜이 NYT를 인수하려 했던 이유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후속 기사가 뉴스위크 인터넷판에 났습니다. 여기서 다음 부분이 흥미롭더군요.

But two people familiar with Geffen's thinking say the answer is simple: an acquisition of the Times wouldn't be a financial investment. If Geffen were successful in landing The New York Times, said one of the confidantes, he'd convert it into a nonprofit institution. He would regard the newspaper, perhaps the world's most influential journalistic enterprise, as a national treasure meriting preservation into perpetuity. His model would be the ownership structure of Florida's St. Petersburg Times, which is controlled by a nonprofit educational institution, the Poynter Institute for Media Studies.
게펜과 가까운 두 명의 인사에 따르면 답은 간단하다 : 타임스 인수는 재무적 투자(차익을 얻기 위한 투자)가 아니다. 한 친구는 "게펜이 뉴욕타임스 인수에 성공한다면, 그는 그 신문사를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언론사인 그 신문을 영원히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국보'로 여기는 것 같다. 그가 생각하는 본보기는 플로리다의 세인트 피터스버그 타임스 같은 지배구조인데, 이 신문은 포인스터 미디어 연구소라는 비영리 교육 기관에 의해 운영된다.

뉴욕타임스가 국보와 같은 가치가 있다는 게펜의 생각을 보고, 그런 언론사를 갖고 있는 미국이 살짝 부러워졌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발행되는 종합일간지가 그렇게 여럿이지만 아마도 그중 사람들이 '영원히 보존해야 할 국보'라고 여길 만한 건 없다고 할 수 있지요.

미디어 산업의 격변기에 NYT마저 멕시코 재벌에게 구걸을 하는 등 엄청난 위기를 겪고 있지만 '국보급'으로 인정받을 정도로 신뢰를 얻고 있는 이상, 발행 형태나 지배구조, 소유자가 바뀌는 한이 있더라도 오랫동안 살아남을 것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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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4 22:54 2009/05/1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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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inicap님의 글 "엑스트라가 된 파워블로거"를 읽었는데요..
약간 으스스합니다.

소위 말하는 '파워블로그'의 파워 등급은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방문자 수에의해 결정 된다. 기업에서는 이러한 파워블로그의 비위를 거슬리지 않을려고 접촉 단계에서는 조심스럽다. 그래서 충성 방문자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파워블로거는 자신이 무척이나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한다.

그러다, 기업에서 건네 준 떡밥을 무는 순간 그들도 점차 기업의 구성원처럼 그들 나름의 색깔이 점점 탈색되어 결국 돈(똥)색으로 변해 버린다. 그냥 방문자를 많이 확보했던, 한 때 잘 나갔던 그런 블로거일 뿐인데 말이다.

그들 파워블로그가 방문자로 부터 신뢰를 잃게 되었을 때 기업에서는 이렇게 말 한다. ' 쟤는 효용가치가 바닥났어. 신선함이 없어' 그리고 또 다른 파워블로그를  찾는다.

기업에게 블로거는 주연 배우 한 장면 촬영에 동원된 '엑스트라' 일 뿐이다.
그런데, 블로거는 그 착각에서 벗어나질 못한다.(어쩌면 제2, 제3의 대타 파워블로그가 계속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언젠가는 파워블로거도 고갈될 것이다. 그래서 에이전시에서는 '기획형 스타 블로거'를 미리 준비한다.
근데 '신뢰'가 미디어의 생명이라는 점에 비추어 보면, 이처럼 한때의 '파워블로거'가 '신선함 없고' '효용 가치가 바닥날' 정도로 전락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존 신문들도 과거에는 정권의 힘에, 외환위기 이후에는 재벌의 힘에 휘둘리면서 신뢰가 크게 훼손됐고, 이 와중에 살아남는 방법으로 공정성과 신뢰의 회복보다는 특정 계층(주독자층?)이 좋아하는 편향된 논조를 선택하면서 생명력을 스스로 갉아먹었습니다.

* 추가 : 전직 동아일보 기자였고 '부동산 대폭락 시대가 온다'라는 책으로 스타가 되신 선대인 씨가 우리나라 신문사들의 몰락에 대해 간단히 정리한 글(http://unsoundsociety.tistory.com/entry ··· B%B2%951)이 있는데, 일독을 권합니다.

수십년 동안 매체력을 쌓아 온 기성매체의 신뢰와 열독률도 이렇게 무너지는데 기껏해야 수년 동안의 짧은 시간 동안 쌓아 온 블로그의 신뢰도가 허물어지는 건 순식간일 것입니다. 결국 기업에 '낚이면서' 독자의 신뢰를 떨어뜨리면 기업이 원하는 효용가치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겠지요..

몇 년 동안 블로그계(?)의 변천(?)을 보고 있노라니 기존 미디어들이 걸어 오던 길을 정말 짧은 시간에 되풀이하는 모습이 보이는군요.. 앞으로 몇 년 후 신뢰도가 높기로 정평이 난 매체, '뉴욕타임스'(한국 언론계에선 안타깝게도 이 같은 모델을 찾기가 힘들군요;;;) 같은 미디어로 인정 받는 블로그도 나올까요? 어떤 블로그가 그런 신뢰를 얻을까요?

여러 번 소개했지만 바하문트님의 스튜디오 판타지아(http://bahamund.wordpress.com/) 같은 블로그는 어떨지.. 짧으면 짧은대로 길면 긴대로 완결성을 갖추면서도 글쓴이의 개성이 드러나는 뛰어난 글솜씨, 사회뿐 아니라 블로거 개인의 일상도 엿볼 수 있는 주제 등 여러 면에서 블로그식 글쓰기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 절필 중이시지만 아거님이 계속 블로깅을 하셨다면 역시 한국 블로그계의 뉴욕타임스 같은 권위와 신뢰를 얻지 않았을까 싶은데 많이 아쉽네요. 언제고 꼭 다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블로그계의 쟁점이 되고 있는 이슈에 한 마디 '걸치면서' 트래픽 좀 받아보려는 일부 블로거들의 행태와 달리, 블로그와 블로거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을 가지고 남들이 미처 보지 못하는 핵심까지 파고 들어가 분석하는 민노씨의 블로그(http://minoci.net)도 지속적으로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블로그가 아닌가 합니다.

또 어떤 블로그가 미래의 '블로그계의 뉴욕타임스'가 될 수 있을까요? 추천할 만한 블로그가 있다면 댓글을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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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11:39 2008/12/2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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