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미국 신문들의 잇따른 오바마 지지 선언과 관련한 글(http://deulpul.egloos.com/1824956)을 읽고, 신문 사주와 편집국의 논조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LA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의 사주(Sam Zell)가 같다는 데 생각이 미쳤습니다. 혹시? 하는 생각이 들어 LA타임스를 뒤져본 결과 다음과 같은 글을 발견했습니다.
http://opinion.latimes.com/opinionla/20 ··· ito.html

다음은 LA타임스가 오바마를 지지하면서 내보낸 위 글의 일부입니다.
A few readers amusingly suggested that the endorsement was dictated out of Chicago, where Tribune, the company that owns The Times, is based. For some, that suspicion was reinforced by the Chicago Tribune’s presidential endorsement, released a few hours after ours. Again, to be clear: No one from the management of the Tribune company participated in our endorsement in any way. In fact, earlier this year we took a position on a ballot measure where our chief officer, Sam Zell, had contributed money to one side. We took the opposing position. He was not consulted then or in this editorial or in any other piece we have written. Neither he nor any other Tribune executive has never contacted me or anyone on the board to urge a position or to complain about a position we have taken. I am happy to report that editorial policy for the Los Angeles Times editorial pages is developed and written in Los Angeles. I do not know who Sam Zell supports for president.


그동안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던 LA타임스가 전통을 깨고 오바마를 지지한 것, 그리고 이 선언이 나오기 직전 <시카고 트리뷴>이 역시 전통적 성향과 달리 오바마 지지선언을 한 것이 사주와 연관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해명입니다.

사실 시카고 트리뷴과 LA타임스는 모두 신문산업의 어려움 때문에 최근 연도에 부동산 재벌인 샘 젤(Sam Zell)에 매각이 됐습니다. 이후 편집국을 지키려던(?) 국장들은 줄줄이 잘리고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져서 수많은 기자들이 해직됐습니다. 그래서 시카고 트리뷴이 예상 외로 오바바를 지지하고 LA타임스마저 오바마를 지지하자, "혹시 사주인 샘 젤이 오바마 지지자 아니야?"하는 의심을 살 수도 있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물론 부동산 시장 폭락으로 미국 경제가 어렵게 됐고 아마 샘 젤의 자산도 상당히 줄어들었을 테니 샘 젤이 공화당에 불만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위 해명에서 봤듯이, 샘 젤은 편집국에 후보 지지와 관련 어떤 압력을 넣지도 않았음은 물론 연초에 기부도 공화당 쪽에 했다고 합니다. 사주로부터 편집권이 독립돼 있는 정말 부러운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잠깐만 우리 상황을 돌아보면 상당히 한심합니다. 확실한 사주가 존재하는 보수 언론의 경우 사주의 정치적 성향과 배경(모 기업의 사위라든지)에 따라 신문의 논조가 지배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는 당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극단적으로 왜곡된 기사를 내보내지만 선거철에 특정 후보를 대놓고 지지하지는 않습니다. 마치 굉장히 객관적인 보도를 하는 척합니다. 누구나 신문의 위기를 얘기하고 그 원인으로 젊은 층의 무관심과 인터넷을 거론하지만, 신문 스스로 신뢰를 깎아 먹은 데 대한 반성은 없습니다.

신문의 위기를 말하기 이전에 신문 스스로가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 날이 올지 의문이 듭니다. 당장 글로벌 경제침체 때문에 내년 기업들이 광고를 크게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IMF 때처럼 수년간 혹독한 어려움을 겪게 되면 오히려 그나마 재정이 튼튼한 보수언론들만 살아남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이상 사양산업에 종사하는 한 사람의 푸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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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1 15:00 2008/10/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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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외환위기로 정권교체를 겪었듯, 미국도 그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
9월 초까지만 해도 지지율에서 밀리던 오바마가 공화당의 경제실정+매케인의 경제 무뇌아 이미지까지 더해 지지율이 급상승했다.

관련 기사를 보던 중 눈길이 가는 부분..

"그동안 "내 소유 주택이 몇채인지 나도 잘모른다"는 실언과 경제위기가 고조되는 와중에 "미국 경제의 기초는 튼튼하다"는 타이밍이 빗나간 발언으로 경제문제에 관한 한 이미지가 나빠질대로 나빠진 매케인에겐 투표일까지 남은 3주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너무 짧아 보인다."

내 소유 주택이 몇채인지 나도 잘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빚 땜에 집을 압류당한 마당에 저런 실언을 하다니 매케인도 참.. 대단하다.
여기에 더 무식한 페일린까지..

아무래도 공화당의 재집권은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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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10:19 2008/10/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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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란 진짜 알 수가 없어..

2월 슈퍼화요일 이후 11개주에서 연전연승을 거뒀던 오바마.

언론들이 그를 완전히 백악관의 다음 주인처럼 묘사하는 동안 힐러리는 Saturday Night Live에 출연해 회심의 일격을 날렸고("요즘 선거운동은 어떻게 돼 가나요"라는 질문에 "좋아요 ,잘 되고 있어요" 한 뒤 "도대체 무슨 소리를 들은 거예요?"라는 질문을 날려 언론이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짙게 풍겼다), 오하이오주의 가난한 노동자들의 표를 겨냥해 쉴 틈도 없이 여러 공장들을 돌아다녔다.

월요일에는 최대 호재가 알아서 터져줬는데, 오바마와 힐러리는 둘 다 대통령이 되면 "NAFTA 재협상을 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오바마 측이 실제로는 캐나다 정부에 "선거용"이며 실제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는 메모가 캐나다측으로부터 유출된 것이다. FTA=저주로 받아들이고 있는 오하이오의 가난한 노동자들가 오바마에 등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어쨌든 오늘 힐러리를 완전히 눕히고 백악관을 향해 달려갈 예정이던 오바마는 텍사스와 오하이오, 로드 아일랜드에서 패하면서 다 잡은 먹이를 놓친 꼴이 됐다. 끝나는 줄 알았던 경선이 다시 이어지는 모습이 너무나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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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5 18:08 2008/03/0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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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국에선 2008년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이 한창입니다.

첫 번째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버락 오바마 의원이 7%포인트 차로 힐러리 클린턴 의원에 승리를 거둔 뒤 여세를 몰아 간밤에 치러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는 더욱 커다란 표차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실 오바마 의원의 이 같은 급부상은 예상 밖의 일입니다. 겨우 40대의 젊은 나이. 주 상원의원이 아닌 연방 상원의원이 된 것이 겨우 2004년. 워싱턴 정계에 진출한 지 4년 만에 경륜과 돈이 있는 힐러리를 압도해 버린 것입니다. 특히 아이오와나 뉴햄프셔주는 모두 백인이 90%를 훨씬 넘는 백인 우세 지역이어서 흑인이 이렇게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하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경선이 진행되는 모양새를 잘 보면, 5년여 전 노무현이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뽑히고 여세를 몰아 대통령이 됐던 그때를 생각나게 합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남쪽에서부터 올라온 경선에서 연이어 승리하며 DJ라는 거목과 조직력의 뒷받침을 받고 있던 한화갑을 무릎꿇게 합니다. 노 후보의 나이가 40대는 아니었지만 386세대라 칭해지는 젊은 운동권 출신 세력의 지지와 20, 30대가 주축이었던 노사모의 열렬한 지지를 받으며 구태 정치, 3김 정치를 몰아내자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오바마 의원을 지지하는 세력도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젊은 층입니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선거운동 자원봉사를 하겠다고 줄지어 찾아오고, 젊은이들의 무관심으로 크게 낮았던 경선 투표율도 높여 놓았습니다. 유권자들은 워싱턴의 파당정치, 구태정치를 청산하겠다며 '변화(change)'를 내세운 오바마 의원을 비전을 제시하는 지도자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반면 힐러리의 경우 클린턴 대통령의 과거 이미지에 기대고 유권자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을 해 오면서 오바마가 얘기한 '구태 정치인'의 하나로 찍혀 버렸습니다.

미국 경선은 순식간에 끝나지 않기에 앞으로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합니다만, 현재까지는 5년 전의 순간들이 자주 오버랩되는군요. 당시 대선에서 제가 노 후보를 찍지는 않았지만, 개표 방송에서 처음에 뒤지던 표가 뒤집어지는 순간, 주변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던 것을 기억합니다. 오바마 열풍이 계속 이어져서 민주당원들이 오바마를 후보로 선출할 것인지, 그리고 미국 국민들이 이 젊은 정치인을 세계를 주무르는 미국의 대통령으로 뽑을 것인지 궁금합니다.

추가 : 오바마가 13~14%p의 압도적 표차로 이길 것이라던 예상이 빗나가고 있네요. 겨우 12% 개표 상황이지만 힐러리가 1%p 차로 오히려 앞서고 있습니다. 어제 보여줬던 힐러리의 '눈물'이 막판 대반전을 이끌어 낸 것일까요? 5년 전 대선 때도 노 후보의 '눈물' 한방울이 큰 역할을 했는데, 정말 갈수록 흥미진진하네요.

(저 개인적으로는 힐러리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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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09:47 2008/01/0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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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한국시간) 미국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실시됐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레이스가 오늘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원래 아이오와라는 데가 미국을 대표하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는 곳입니다.
백인이 90%가 넘고 굉장히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도 많이 살며, 인구도 적어요.
하지만 일단 '시작'이라는 차원에서 1등을 하면 '바람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있는 돈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예외적으로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는 애초부터 포기했습니다. 여기 공화당 지지자들이 낙태 반대 동성애 반대라서)

특히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엄청난 돈 선거를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오바마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는데,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침례교 목사 마이크 허커비가 1등을 했습니다.

이 허커비란 사람이 참 재미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항상 "우리 집안에서 고등학교 간 건 내가 처음"이라고 말하고 다녔고, 기독교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자신이 목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예수는 나의 러닝메이트"라고 외쳤지요. 한때 136㎏의 거구였으나 2003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무려 54㎏을 감량했다고 하니 의지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기타를 잘 치고 유머러스해서 매력적이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무명의 침례교 목사가 상원의원 경력만도 오래된 중견 정치인들과 '대세론'을 구가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어느날 갑자기 1등을 할 것이라고는 몇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오와주의 보수층이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 등을 반대하는 '꼴통'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허커비가 마음에 들기는 했을 겁니다. 2등을 한 미트 롬니는 몰몬교라는 약점이 있고, 줄리아니는 3번 결혼한데다 낙태 찬성론자라서 애초부터 인기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는 재미없는 분석이고...

저는 허커비를 지지한 '척 노리스'가 무언가 힘을 발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Chuck Norris went to bat for Huckabee Wednesday.
(사진 왼쪽이 허커비, 오른쪽이 척 노리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척 노리스가 엉성한 포즈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포스를 내뿜고 있지요.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허커비와 묘하게 궁합이 맞는 옷차림입니다. 척 노리스가 여기서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And Chuck wasn't taking any guff. "I get my ire up. I would be choking all of them unconscious," Norris said of Huckabee's Republican challengers, especially Mitt Romney, who have hit once front-running Huckabee hard in recent days with a slew of attack ads.

"They ask me why I don't run for president. I couldn't. I would have my opponents choked unconscious," Norris said, to a burst of laughter.


80년대 허접 액션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했던 척 노리스는 한때 미국 네티즌 사이에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보려면 지한님의 예전 포스트를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jihanj/120021666274
http://blog.naver.com/jihanj/120022334386

여기 보면 '척 노리스 놀이'라는 것이 있는데, 척 노리스가 액션 배우였다는 점을 이용해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고 허풍을 치는 놀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실: 척 노리스의 눈물은 암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척 노리스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사실: 척 노리스는 잠을 자지 않는다. 오직 기다릴 뿐.

사실: 척 노리스는 사냥을 하지 않는다. "사냥"이란 단어가 실패의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척 노리스에겐 오직 "살상"만이 있다.

사실: 척 노리스는 세금 신고를 할 때에 빈 서류에다가 공격 자세로 몸을 숙이고 있는 자신의 사진 한 장만을 첨부하여 보낸다. 척 노리스는 단 한 번도 세금을 낸 적이 없다.

사실: 한 번은 공룡들이 척 노리스를 째려본 적이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실: 척 노리스는 잠자리에 들 때 불을 켜 놓는다. 척 노리스가 어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다. 어둠이 척 노리스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척 노리스는 이미 화성에 다녀왔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언젠가 어떤 한 사람이 척 노리스에게 돌려차기는 그다지 효율적인 발차기 기술이 아니라고 말해 준 적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이 사건을 인류 역사상 최대의 실수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굉장한 능력을 지닌 척 노리스가 항상 뒤에서 지켜주고 있었기에, 혹시라도 허커비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표를 던지다 공포의 돌려차기를 당할까봐 허커비를 찍은 게 아닐까...

...라는 길지만 읽을 가치 없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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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4 18:30 2008/01/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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