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을 바꿨습니다. 이 글은 이글루스 방식과 같은 블로거들의 상호 추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쓴 것인데, 댓글을 읽어보니 아무래도 메타블로그를 비교하는 쪽으로 읽히고 있는 듯 하네요. 제대로 글을 못 쓴 제 책임입니다... 하다못해 제목이라도 덜 선정적으로 고쳐야겠다 싶어서 바꿨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

지난해 말부터 얼마 전까지 2007년을 빛낸 우수 블로그들을 선정하는 행사가 많이 있었다.
그만큼 예전에 비해 블로그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블로그와 블로거들의 수도 크게 늘어났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한다.

★ 올블로그 TOP 100 : http://award.allblog.net/2007/
★ 티스토리 2007 우수 블로그 : http://www.tistory.com/supporters/
★ 다음 2007 블로거 기자상 : http://bloggernews.media.daum.net/event/2007award/prize.html
★ 2007 이글루스 TOP 100 : http://top100.egloos.com/

(더이상 생각이 안 나는데, 더 있으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

이중 올블로그와 티스토리 우수블로그는 몇몇 변수를 토대로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선정하는 방식이고, 다음은 몇몇 심사위원이 선정하는 방식, 이글루스는 이글루스 이용자들이 직접 우수 블로그 10개씩을 추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많은 추천을 받은 블로그 100개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나는 이중 선정 방식이나 선정 결과 면에서 모두 이글루스 방식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우선 기계가 아닌 블로거가 직접 추천을 하기 때문에 '질'과 상관 없이 '양'으로 승부하는 블로그가 대거 포함되지 않는다. 사안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쓰기보다는 현재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뜨는' 이슈에 대해 간단히 포스팅해서 방문자들을 유도하는 블로그들이 꽤 많은 게 사실이다.

둘째로 굳이 100위 발표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이글루스 이용자들이 직접 고른 10개의 우수 블로그들을 사전에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좋은 블로그들을 찾아 RSS 리더에 등록하고 싶은 욕구(사실 나는 우수 블로그 선정행사를 이 목적으로 이용한다)를 미리 미리 만족시킬 수 있다. 사실 100개개 한꺼번에 발표되면 너무 많아서 그 많은 블로그들을 일일이 들어가 보기가 쉽지 않다.

이글루스가 추천제 방식을 하다보니 인기 블로그가 계속 100위 안에 남아 있고 '세대교체'가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sonnet님의 분석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상당히 많은 블로그들이 100개 안에 신규 진입했다.

이글루스 TOP 100 선정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하기는 뭣하지만)이라면 이글루스에 둥지를 튼 블로그들만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다. 티스토리도 그렇고 올블로그도 그렇고 해당 서비스에 등록한 블로그들만을 대상으로 선정을 하는데, 그냥 플랫폼 상관 없이 모든 블로그를 대상으로 이글루스 방식으로 우수 블로그들을 추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순위를 매기는 목적이 아니라, 진짜 좋은 블로그들을 서로 알리고 나누기 위해서 말이다. 따라서 굳이 누가 얼마나 많이 추천 받았는지를 집계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 자신의 블로그에서 10개의 우수 블로그를 추천하고 이 포스팅을 특정 사이트에 트랙백한다. 또는 매주 그주의 좋은 포스트를 10개씩 선정해서 포스팅하는 것도 좋겠다.

전에 내가 젬로그(www.gemlog.kr)를 이런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나 이외에 아무도 글을 올리지 않아서 포기했었다. (회원가입을 안 해도 글을 쓸 수 있게 했건만.. ㅠㅠ) 뭔가 다른 방식으로 이 도메인을 활용해 블로거들의 상호 추천을 활발하게 만들었으면 좋겠다. 가끔 리퍼러를 보면 민노씨(http://minoci.net) 블로그에서 오는 트래픽이 엄청나게 많다는 데 놀란다. 아마 민노씨만큼 다른 블로그의 좋은 글을 자주 소개하는 블로거도 없을 것이다.

많은 블로거들이 각자 고립된 '섬'을 탈출하기 위한 방법으로 메타블로그를 이용한다. 하지만 올블로그나 다음 블로거뉴스 등에서 '눈에 띄기' 위해서는 이슈를 가장 먼저 가장 섹시하게 포스팅하는 방법 밖에 없다. 아무래도 시간을 들여 제대로 고민한 끝에 쓰는 좋은 글이 많은 이들에게 읽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블로거들이 서로 추천하는 아날로그식 추천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생각해 본다.
Posted by 펄

한국 블로거 연합회(http://kbu.or.kr/)라는 곳이 출범했다고 한다.
나는 이 단체의 (1)구성 방법과 (2)구성원 (3)활동 내용 등에 모두 문제가 있어 '1천만 블로거'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1) 구성 방법

무릇 어떤 단체가 출범을 하려면, 사전에 여러 관련자들의 총의를 모아야 하는 법.
따라서 '한국 블로거 연합회'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지닌 단체가 출범하기 전 당연히 여러 블로거들 사이에 회자가 됐어야 하는데 이건 완전히 아닌 밤중에 홍두깨 식으로 떠억하니 나타났다. 이들은 이달 초 15명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모여서 발기인 대회를 갖고 28일 프레스센터에서 창립대회를 가졌다고 하는데 블로거들도 모르는 사이에 블로거 대표 집단이 한 달도 못 돼 일방적으로 결성된 것이다. 일부 블로거들끼리의 소모임 같은 것도 아니고 무려 "1천만 블로거의 결집체"를 표방하는 단체가 이렇게 황당한 방식으로 결성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2) 구성원

나는 이런 단체의 대표나 '발기인'이 꼭 '유명 블로거'나 '파워 블로거'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발기인 면면들을 보면 나는 이들이 '블로거'를 대표할 수 없다고 본다. 왜냐고? 이들은 '온라인 상의 정체성'이 아니라 '오프라인 상의 직업'을 내세우는 전통적인 오프라인 아날로그 시대적 마인드임에 분명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블로거협회는 발기인대회에서 뽑은 이태호(사회평론가.전 동아일보 기자), 이동철(한국 메니페스토연구소장.정치학박사), 정성욱(뮤지칼 극단 ‘마라나타’ 단장) 등을 중심으로 11월 23일 오전 9시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할 창립대회를 준비하기로 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 참석한 블로거들은 다음과 같다(무순). 이태호, 이동철, 정성욱, 박진성(와이엘컴퍼니 대표), 김상(뮤지칼 극단 ‘마라나타’ 예술 총감독), 전윤만(동 예술감독), 윤재걸(시사신문 발행인), 이병도(이타임스 주간), 이소리(시사 포커스 편집인), 김창배(선도원장), 장정태(전 주역춘추 편집인), 안철호(엔지니어), 문병기(자운학사 이사장).

무릇 블로거를 대표하는 단체의 발기인이라면 스스로를 "이름(회사 직위)"로 표시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 "닉네임(블로그명)" (예 : 펄(Feelings) ) 식으로 표시하거나 이름을 굳이 써야 한다면 "이름(닉네임, 블로그명)" (예 : 최진주(펄, Feelings 블로그 운영)) 식으로 표기할 것이 분명하다. 하다못해 이넘의 협회 홈페이지에는 발기인이나 대표가 무슨 블로그를 운영하는지 그 URL조차 올려 놓지 않았다. 결국 스스로의 정체성을 "OOO 블로그를 운영하는 블로거"가 아니라 "XXXX회사 대표" 식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이 무슨 자격으로 블로거 전체를 대표하겠다고 하는 건지 우습기만 하다.

(3) 활동 내용

이 단체의 활동 계획을 보면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다.

(1) 온라인 상

O 1차로 회원을 1000명으로 확대함. 그 중에는 방문자 수가 통산 1천만 명대인 블로그 10개, 100만명 대인 블로그 50개, 10만명 대인 블로그 100개 이상을 확보할 계획임.
O 회원 블로거는 크게 언론인, 시민운동가, 학자와 교사, 문화 예술인, 기타로 구분하여 직접 글을 쓰거나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영향력 있는 글을 중점적으로 게재하여 홍보효과를 올림.
O 회원 논객을 20명 이상 동원하여 매일 중요한 이슈들을 선정하여 회원들의 블로그에 일제히 게재하여 여론을 형성함.
O 본회의 이상과 같은 활동 상황은 인터넷 포탈회사의 검색 엔진에 포착되어 자연스럽게 집계될 것임.

(2) 오프라인 상

O 12월 초에 공선협과 협력하여 공명선거에 임하는 회원들의 자세를 알리고, 선거참여 및 공명선거, 선거법개정 운동을 함
O 12월 10일부터 15일 사이에 회원 친목 등반대회를 서울에서 갖고 대선 결단대회의 성격으로 일정을 진행.

일단 온라인 상 계획에서 '방문자 수 많은 블로거'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맨 위에 쓴 것은 스스로 "나는 대표성 없는 단체"라는 것을 드러내는 우스운 발언이라고 본다. 소위 파워 블로거니 유명 블로거니 하는 사람들을 영입해서 대표성을 키워가겠다는 것이다.

둘째로 '회원 블로거'를 '언론인, 시민운동가, 학자와 교사, 문화 예술인, 기타'로 구분한다는 거 보고 진짜 웃었다. 무슨 황당한 발언인가. 그들이 주장하는 1천만 블로거 중에 언론인과 시민운동가 학자와 교사, 문화 예술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마 0.1%도 안 될 것이다. 그리고 나머지는 다 '기타'? 온라인상의 정체성으로 활동하는 블로거들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우매한 발언인 동시에, 시민운동가 등을 포함시킨 데서 벌써 이 단체의 '불순한' 의도가 조금씩 드러난다.

가장 큰 문제는 '오프라인 상'이라고 돼 있는 두 번째 활동계획 내용이다. 대선을 바로 코앞에 둔 시기에, 그것도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때에 딱 맞추어서 출범한 이 단체는 12월 달에 '공명선거에 임하는 회원의 자세를 알리고 선거 참여 및 공명선거 선거법 개정 운동을 한다'고 한다.

아니, 블로거들의 대표라는 단체가 왜 갑자기 공명선거 운동을 한다는 거야? 차라리 공식선거운동 기간 전 블로거들의 글에 대해 마구잡이로 공격했던 선관위를 때려잡자라는 운동이라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겠다. 하지만 무슨 공명선거가 어쩌고...

"12월 10일부터 15일 사이에 회원 친목 등반대회를 서울에서 갖고 대선 결단대회의 성격으로 일정을 진행." 여기에 이르면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온다. 대선 결단대회를 왜 블로거 단체에서 해야 되는데? 이거야말로 블로거 단체를 가장한 시민단체임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것 아닌가. 어제 열린 창립대회에서 이동철(한국 메니페스토연구소)박사를 회장으로 뽑은 것부터 그러한 의도가 딱 드러난다.

저도 한 사람의 블로거로서 감히 얘기하는데요, 블로거 1천만 대표한다는 뻘 소리 그만하시고 그냥 '공명선거 시민단체' 만드세요. 그런 거 만드는 데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거든요. 괜히 가만히 있는 블로거들 이용해 먹으려고 들지 마시고요. 블로거들이 온라인에만 관심 있고 엉덩이 무거워서 실제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나본데, 안 그렇거든요?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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