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씨 :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는 파워에 관심이 별로 없다. 나와 세상이 바라보는 파워가 다르다. 마케팅 쪽에서 바라보는 파워와 차이가 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뜻있는 블로거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의미있는 시도를 할 수 있을 텐데 눈에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써머즈: 요즘 파워블로거라고 세상에서 부르는 사람들은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첫째, 오프라인에서 이미 파워를 가진 사람(CEO, 정치인, 연예인 등) 둘째, 주제를 한 가지로 정하고 전문적으로 쓰는 블로거, 셋째, 기업들이 마케팅에 써 먹기 딱 좋은 블로거.주성치 : 초창기에 파워블로거라는 말이 나왔을 때 파워블로거의 실체가 있느냐,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점차 그 실체란 게 생겼다. 문성실씨가 공동구매를 하면 바로 매진된다. 실체를 증명할 수 있게 된 것이고, 돈이 되니 기업에서도 파워블로거에게 돈을 쓰게 된다. 하지만 마케팅 용도로 파워블로그라는 말을 쓰다보니 파워블로그라는 말의 의미가 그렇게 좋은 뜻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글을 잘 써서 영향력이 있는 블로그에는 오히려 파워블로그라는 말을 잘 안 쓰게 된다.한날 : 블로그에 파워가 있다면 그것은 '네트워크'의 파워를 의미한다고 본다. 개개의 것에는 파워가 없으며, 사람들이 많이 모이기 때문에 파워를 갖는다. 즉 사람들을 모이게 하는, 네트워크의 중요한 하나의 노드가 파워를 갖는다.(한날님의 이 발언이 이날 참석자 대부분의 공감을 불러일으켰습니다)한사 : 블로그에서 파워를 갖는다면 평판(reputation)을 의미하는데, 블로고스피어에서 그 정도 명성을 쌓을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이다.
- 민노씨 : 한날님 말씀에 공감한다. 파워블로그가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사람들이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네트워킹 파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그러한 시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블로그의 정치적 잠재력이나 가능성이 급속히 사라져 가고 있다. '블로거 파워'를 작동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 어떤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한사 : 그런 무언가를 하려면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 그러한 동기는 인센티브가 주어지는 제품이나 음식 리뷰, 트래픽이 주어지는 연예 포스팅 등을 제외하면 특별히 없지 않는가.민노씨 : 명예욕, 유희, 즐거움, 물적인 인센티브 등이 있다. 꼭 돈이 많이 들거나 하지 않더라도 블로그에서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시도들이 찾으면 있을 것이다.써머즈 : 블로그로 할 수 있는 시도도 산업적으로 분류하면 문화산업인데, 다른 문화산업은 영화처럼 선투자가 있다. TED도 스폰서 받아서 한다. 블로그에서는 그런 게 안 보인다. 투자를 받는다는 게 어렵다.한날 : 그런 시도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거의 순수하게 개인 열정으로 시작해 아주 작은 후원을 받는 정도였다. 사람들이 생업도 있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민노씨 : 작은 시도가 많아야 큰 시도가 나오는 토양이 된다. 새로운 문화 창출을 가동시키려면 그러한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 무언가 돈 안 들이고도 할 수 있는 게 있을 텐데 부족하다.써머즈 : 다른 미디어와 시도가 다르다. 영화찍는 사람은 그런 시도를 (부업이 아니라) 직업적으로 한다. 가장 잘 됐을 때의 기대치가 블로그와는 차원이 다르다. 아주 소소한 시도는 있었다. 배턴놀이 배지 달기 리본 달기 등등.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 동영상 UCC만 해도 공중파 방송에 나갈 수 있는데 블로그에 아무리 글 잘 써도 그렇게 못한다.민노씨 : 메타블로그가 그러한 다양한 시도를 가능하게 돕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
- 한날 : 오랜만에 새로 블로그(한날의 창업 이야기)를 만들어서 메타에 가입해 등록을 해 봤는데 어려웠다. 진입 장벽이 있다. 올블은 가입 후 며칠 동안 긁어가지 않았다. 또 신입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메타에 너무 많은 글이 올라오는 것도 문제다. 그렇다고 시스템의 필터링은 갈수록 의미가 낮아지고 있다. 트위터나 페북같은 SNS를 통한 링크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자기가 팔로하는 사람의 필터링을 신뢰한다는 것이다.민노씨 : 블로그 글을 많이 보여준다는 본질적 메타의 역할은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반대로 메타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이 있는데, 수년 동안 안 해오고 있다. 예를 들면 체계적인 아카이브를 쌓는 것 등이다. 11월이 되면 10월의 이슈를 아카이브로 정리해 준다든지. 물론 편집자의 역할이 필요하다.써머즈 : 블로그 글이 적을 때는 기계적 알고리즘으로 충분했지마 지금은 아니다. 전문갇르이 걸러서 유통해주는 게 나을 수 있다. 태터앤미디어는 주제별로 몇 명씩 모아서 분리를 해 주는데 이런 발상을 좋았다.한날 : 메타블로그의 정체성은 '유통자'인데 유통을 못하고 있다. 엉뚱하게도 구글 리더의 share나 i like 기능 등 친구들이 추천해 준 글이 내 입맛에 딱 맞는 메타 역할을 하고 있다.써머즈 : 유통을 어떻게 하면 잘 하느냐. 중요한 정보를 골러서 보여주어야 한다. 버릴 것을 버리고 집중한 데 집중해야 한다. 다 가지고 가려니까 애매해졌다. 10만개 수집할 필요 없다. 차라리 it올블, 시사올블처럼 전문 메타로 가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결국 에디터가 있어야 한다. SNS를 활용하는 것도 좋을 거라고 본다. 트위터나 다른 SNS에 쏠 수 있는 블로그 플러그인을 올블에서 만들어 준다면 어떨까. 그렇게 얻은 정보를 토대로 글의 경중을 따질 수 있다.
- 써머즈 : 메타에서 사용자들의 참여는 추천이 전부인데 그것도 매우 적어졌다.주성치 : 통계를 내 보면 추천이라는 행위를 하는 사람의 수가 정말 민망할 정도로 적다. 올블을 완전히 새로 만들고 있는데 아이폰보다는 먼저 오픈할 거다. 여태까지 올블의 기본 개념이었던 블로그 글을 올라오는 순서대로 죽 보여주는 시스템은 완전히 폐기할 계획이다. 전혀 쓸모가 없다고 내부에서도 인식했다.민노씨 : 프레임 매개 추천 시스템은 이제 버려야 할 때다.한날 : 예전에 사람들이 추천을 했던 것은 보고 싶은 글이 메인에 떴기 때문이다. 선덕여왕, 미실? 나는 관심이 없다. 사람들은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의 추천을 믿는다. 모든 주제나 모든 블로그 추천 툴은 필요가 없다.민노씨 : 추천 대신 자유로운 블로깅 행위(예를 들면 링크를 거는 것)를 토대로 글의 경중을 따지는 것은 어떨까. 인위적인 추천행위는 한계에 도달했다.주성치 : 새로운 올블에는 자기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반영된다. 추천도 툴바도 없어진다. 메타블로그의 철학을 바꾼다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미디어를 추구했지만 그건 아니라고 결론냈다.써머즈 : 메타블로그는 태생적으로 IT회사이다. 그런데 여태까지 기술혁신이란 게 없었다. 트위터로 날리기, 페북으로 보내기 등 다양한 매시업 기술을 활용하면 다른 미디어와 경쟁할 때 장점이 될 수 있다.민노씨 : 메타블로그가 블로그계에서 필요한 이슈를 선도적으로 나서서 이끌어 줄 필요가 있다. 하다못해 블로그에 음악을 거는 행위를 합법적으로 가능하도록 한다든지, 그런 것 좀 해 달라.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