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한님은 남자이지만 호건이가 태어난 후 처음에는 "기저귀 값 아낄 요량으로" G마켓에 들락거리다가 결국 VIP 회원이 되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나도 백번 공감하는 것이, 애가 태어나고 나면 기저귀와 분유 값 그밖에 수많은 유아용품들을 사려다 결국 오픈마켓에 중독이 되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이다.
내 경우는 아주 오래 전(우리나라에 전자상거래라는 게 활성화되지 않았을 무렵)부터 옥션 회원이었지만 가끔 중고 물품을 팔거나 사는 정도로 이용해 오다가 한슬이가 태어난 후로 '싼 분유'와 '싼 기저귀'를 위해 자주 들락거리기 시작, 머지않아 옥션 VIP 회원이 되고 말았다. (G마켓이 쿠폰 등을 이용해 좀더 싼 경우도 꽤 있지만 워낙 인터페이스가 조잡하고 번쩍번쩍하는 이미지들이 많아서 정신없어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당했는데도 ㅠㅠ) 옥션을 선호한다)
처음에는 분유나 기저귀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오픈마켓의 매력에 빠지면 거의 모든 상품을 오픈마켓에서 사는 중독증세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워낙 싸기도 하지만 주변 가게에서 쉽게 살 수 없는 것들도 많이 팔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 '이런 게 필요한데, 혹시 그런 것도 파나?' 하고 들어가 보면 어김없이 오픈마켓에서 팔고 있다.
물론 처음에는 오픈마켓에서 많은 실패를 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의류인데, 도대체 사진이랑은 비슷하지도 않거나 품질이 엉망진창이거나 염색 화공약품 냄새가 코를 찌르는 옷들이 배송되기가 일쑤다. 그래서 요즘은 애들 옷(그래도 유아복은 저렴하고 괜찮은 걸 고를 때가 많다) 빼고는 오픈마켓에서 옷을 구입하지는 않는다. 옷 이외에도 '이거 실수했다' 싶은 제품을 살 때가 있는데 몇 달 시행착오를 하다 보면 수많은 비슷한 물품 중에서 품질이 괜찮은 걸 고르는 노하우를 저절로 체득하게 된다.
지금 노트북을 올려 놓고 쓰고 있는 베드트레이도 며칠 전 옥션에서 주문한 것인데 독서대, 찻상도 되고 다리도 접혀서 아주 실용적인데다 견고하고 값도 저렴해서 만족한 쇼핑이었다.
쇼핑몰 블로그를 운영하는 미페이님 블로그를 들어가 보면 오픈마켓에서 물품을 파는 분들의 애환을 많이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상품 설명은 정직하고 상세하게 해 주세요.. 비슷한 제품이라도 사이즈라든지 색깔이라든지 내구성이라든지 자세한 설명을 해 준 분 것을 신뢰하고 사게 됩니다. 사진 한장 딱 올려놓고 파시는 분도 있는데, 이런 분들은 뭘 믿고 사라는 건지 이해가 좀 안 됩니다.
둘째, 허접하고 싼 제품보다 최소한 품질이 보장되는 제품을 팔아주세요. 값에 혹해서 낚이는 분들 많은데 그렇게 사고 나면 판매자에 대한 신뢰가 떨어집니다. 좋은 제품을 파시는 분들은 단골로 등록해 놓았다가 다음에 비슷한 종류의 물품을 살 때 다시 방문하게 되니까 품질이 좋은 제품을 팔아 주세요.
셋째, 배송과 반품에 신경 써 주세요. 특히 의류의 경우 반품하기 귀찮아서 그냥 '구매결정'을 누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재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없죠. 구매자가 인터넷상에서 반품을 신청했을 때 판매자가 먼저 반품 택배를 신청해 준다면 판매자를 신뢰하가 됩니다.
음.. 지한님 글 보고 필 받아서 쓴 건데 좀 횡설수설인 감이 없지 않다;;
오늘도 오픈마켓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 속에 분투하시는 판매자 여러분께 승리의 V 싸인을 보내며 마무리..
Posted by 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