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를 생중계해 화제가 됐던 '아프리카'를 운영하는 나우콤 사장이 구속된 데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일견 타당한 것이, 그동안 저작권 관련 민형사상 고소 고발 사건에서 대표가 인신구속까지 당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시점도 절묘하고)

하지만 나우콤 사장을 일방적으로 희생양으로만 묘사하는 주장도 영 찜찜하다. 나우콤은 '나우누리'를 운영할 때만 해도 그럴 듯한 기업이었지만 인터넷 시대의 도래로 과거 PC통신 업체들이 망한 이후로는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웹하드(피디박스)로 돈을 벌었고, 아프리카도 지금은 마치 촛불집회를 중계하는 '성지'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지만 저작권 있는 영화라든지 영상의 불법 중계 등으로 문제를 빚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나우콤 대표가 운동권 출신이라는 걸 강조하며 투사처럼 묘사하는 태도도 굉장히 거슬린다. 과거 빵에도 여러 번 들락날락 했을 정도로 운동권에 몸 담았던 '정의의 투사'였다가 닷컴 열풍이 일었을 때 벤처 사업가로 변신, 수많은 눈먼 엔젤투자자들의 돈을 룸싸롱에서 날려버린 사람들이 꽤 많다.
-> '척박한 땅'님의 댓글에 공감해 추가합니다. 문 대표가 "과거~많다"의 사람 중 하나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운동권 경력이 면죄부를 주는 것은 아니라는 의도로 쓴 것입니다. 하지만 지적하신대로 그렇게 읽힐 수 있을 만한 문장이었네요.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표현을 쓴 데 사과드리고, 다시한번 말씀드립니다. 문 대표가 그런 분 중 하나라는 뜻은 아닙니다.(저는 개인적으로 문 대표를 모릅니다)

도덕적이고 존경받는 인간이라면 민주화 운동을 했던 '과거'뿐 아니라 이후의 삶의 행보에서도 도덕성이 발견돼야 하지만 나우콤이 돈을 번 행태를 보면 문 대표가 과연 그렇게 높이 평가할 만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든다.

물론 앞서 얘기했듯 '구속' 수사라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제기할 만하다. 하지만 무작정 문 대표를 죄 없는 희생양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본다.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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