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척 노리스의 후광을 입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의 미 대권 도전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민주당의 오바마와 힐러리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이면서 슈퍼화요일이 지난 후에도 전혀 승부가 가려지지 않은 반면 공화당은 롬니가 슈퍼 화요일 이후 대권 가도를 포기하면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 독주 체제가 시작됐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이크 허커비(사진 AP)


재미있는 것은 훨씬 낮은 지지율로 3위인 허커비가 아니라 2위인 롬니가 관둔 것인데요, 허커비는 자신이 절대 경선 레이스에서 도중하차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 말이 역시 허커비다운데요.

“Well I didn’t major in math, I majored in miracles. And I still believe in those, too."

네.. 기적을 전공했다.. 역시 범상치 않은 허커비입니다. 완전히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그의 모습을 보면 허경영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예수는 나의 러닝메이트"부터 시작해서 정말 '어록' 하나 만들어도 되겠어요. 혹시 누가 만들지 않았을까 해서 검색해 보니 역시 있네요.

Mike Huckabee Quotes

몇 개만 인용하면,

"Let's be clear: None of these guys made me. This great nation made me. So vote for me. God bless America and forget these three idiots." --on the dispute between Conan O'Brien, Stephen Colbert, and Jon Stewart over who made Mike Huckabee.
(신이여 미국을 축복해 주시고 이 멍청한 3명은 잊어주십시오 : 토론회에서)

"Whether we need to send somebody to Mars, I don't know. But I'll tell you what, if we do, I've got a few suggestions, and maybe Hillary could be on the first rocket."
(우리가 화성에 사람을 보낼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힐러리를 가장 먼저 보내면 좋겠다)

"I have opponents in this race who do not want to change the Constitution. But I believe it’s a lot easier to change the Constitution than it would be to change the word of the living God. And thats what we need to do is amend the Constitution so it’s in God’s standards rather than trying to change God’s standards so it lines up with some contemporary view of how we treat each other and how we treat the family."
(하느님의 말씀을 바꾸는 것보다 헌법을 바꾸는 것이 쉽다고 믿는다.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헌법을 바꾸자는 주장))

"If anybody wants to believe they're the descendants of a primate, they're welcome to do it." --answering a question about evolution
(누구든 영장류의 후손이라 믿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세요 - 진화에 대한 질문을 받고)


<추가 어록>
“사람들은 벌써 러닝메이트를 고르는 것이 너무 이르다 말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예수님을 알고 있고 그를 사랑한다” “예수님이 이미 나에게 ‘하느님이 나를 이 위대한 국가의 차기 대통령으로 낙점했다’고 말씀하셨다” (2008년 1월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허커비의 이 발언에 대해 당시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을 지지했던 복음주의 목사 팻 로버트슨은 “어제 내가 예수님과 얘기를 나눴는데 전혀 그런 말씀을 하시지 않던데”라고 말했다.)
 
“이제 당신(매케인)이 그(롬니)의 엉덩이를 차 줄 차례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한 뒤 매케인의 축하 전화를 받고)
 
“결혼과 가족이 가진 의미를 바꾸고서도 살아 남은 문명은 전혀 없었다.”
 
“극단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우리가 결혼의 정의를 바꿔야 한다고 하는데, 그것은 두 남자, 두 여자 간의 결혼과 한 남자와 세 여자의 결혼, 한 남자와 한 어린이와의 결혼, 사람과 동물 간의 결혼까지 인정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
 
“동성애는 비정상이고 부자연스러우며 죄악인 생활양식이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동성애가 공중 보건에도 위험을 드리울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과 우리 가족들의 생명을 구한 것이 의학 기술이라면, 그것은 우주 개발의 직접적 결과다. 우리는 더 많은 돈을 우주 탐험 기술에 쏟아 부어야 한다.”
 
“모르몬교도들은 예수와 악마가 형제라고 믿는다면서요?”
 
“파키스탄은 미국에 멕시코 다음으로 불법이민자를 많이 보내는 나라다” (베나지르 부토 암살과 관련한 발언 도중. 실제 파키스탄의 미국 주재 불법이민자 수는 극히 미미하다.)

Posted by 펄
오늘(한국시간) 미국에서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실시됐습니다.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 레이스가 오늘부터 시작된 것이지요.

원래 아이오와라는 데가 미국을 대표하기에는 매우 무리가 있는 곳입니다.
백인이 90%가 넘고 굉장히 보수적인 기독교인들도 많이 살며, 인구도 적어요.
하지만 일단 '시작'이라는 차원에서 1등을 하면 '바람몰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대선주자들은 있는 돈을 모두 쏟아부었습니다. (예외적으로 공화당의 루디 줄리아니는 애초부터 포기했습니다. 여기 공화당 지지자들이 낙태 반대 동성애 반대라서)

특히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이 엄청난 돈 선거를 펼쳤는데, 결과적으로 오바마가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공화당에서도 이변이 일어났는데, 3~4개월 전까지만 해도 무명이었던 침례교 목사 마이크 허커비가 1등을 했습니다.

이 허커비란 사람이 참 재미있습니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항상 "우리 집안에서 고등학교 간 건 내가 처음"이라고 말하고 다녔고, 기독교도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자신이 목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예수는 나의 러닝메이트"라고 외쳤지요. 한때 136㎏의 거구였으나 2003년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무려 54㎏을 감량했다고 하니 의지도 대단한 사람입니다. 기타를 잘 치고 유머러스해서 매력적이라고도 하고요.

하지만 무명의 침례교 목사가 상원의원 경력만도 오래된 중견 정치인들과 '대세론'을 구가했던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어느날 갑자기 1등을 할 것이라고는 몇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물론 아이오와주의 보수층이 낙태와 동성애, 총기규제 등을 반대하는 '꼴통'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강조하는 허커비가 마음에 들기는 했을 겁니다. 2등을 한 미트 롬니는 몰몬교라는 약점이 있고, 줄리아니는 3번 결혼한데다 낙태 찬성론자라서 애초부터 인기가 없었지요.

하지만 이는 재미없는 분석이고...

저는 허커비를 지지한 '척 노리스'가 무언가 힘을 발휘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Chuck Norris went to bat for Huckabee Wednesday.
(사진 왼쪽이 허커비, 오른쪽이 척 노리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척 노리스가 엉성한 포즈에도 불구하고 범상치 않은 포스를 내뿜고 있지요.
서민 이미지를 강조하는 허커비와 묘하게 궁합이 맞는 옷차림입니다. 척 노리스가 여기서 한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And Chuck wasn't taking any guff. "I get my ire up. I would be choking all of them unconscious," Norris said of Huckabee's Republican challengers, especially Mitt Romney, who have hit once front-running Huckabee hard in recent days with a slew of attack ads.

"They ask me why I don't run for president. I couldn't. I would have my opponents choked unconscious," Norris said, to a burst of laughter.


80년대 허접 액션영화의 주연으로 출연했던 척 노리스는 한때 미국 네티즌 사이에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는데, 그 내용을 보려면 지한님의 예전 포스트를 추천합니다.

http://blog.naver.com/jihanj/120021666274
http://blog.naver.com/jihanj/120022334386

여기 보면 '척 노리스 놀이'라는 것이 있는데, 척 노리스가 액션 배우였다는 점을 이용해 말도 안 되는 일을 했다고 허풍을 치는 놀이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사실: 척 노리스의 눈물은 암을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척 노리스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사실: 척 노리스는 잠을 자지 않는다. 오직 기다릴 뿐.

사실: 척 노리스는 사냥을 하지 않는다. "사냥"이란 단어가 실패의 가능성을 내포하므로. 척 노리스에겐 오직 "살상"만이 있다.

사실: 척 노리스는 세금 신고를 할 때에 빈 서류에다가 공격 자세로 몸을 숙이고 있는 자신의 사진 한 장만을 첨부하여 보낸다. 척 노리스는 단 한 번도 세금을 낸 적이 없다.

사실: 한 번은 공룡들이 척 노리스를 째려본 적이 있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실: 척 노리스는 잠자리에 들 때 불을 켜 놓는다. 척 노리스가 어둠을 두려워하기 때문이 아니다. 어둠이 척 노리스를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사실: 척 노리스는 이미 화성에 다녀왔다.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사실: 언젠가 어떤 한 사람이 척 노리스에게 돌려차기는 그다지 효율적인 발차기 기술이 아니라고 말해 준 적이 있었다. 역사가들은 이 사건을 인류 역사상 최대의 실수로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굉장한 능력을 지닌 척 노리스가 항상 뒤에서 지켜주고 있었기에, 혹시라도 허커비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표를 던지다 공포의 돌려차기를 당할까봐 허커비를 찍은 게 아닐까...

...라는 길지만 읽을 가치 없는 포스팅이었습니다.

(죄송합니다)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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