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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01 2008년 신문업계는..? (14)

어느 업계라고 안 그렇겠느냐만 신문업계도 올해, 즉 이명박 대통령 취임 첫해의 변화에 엄청나게 관심이 많다. 이 당선자의 공약을 간단히 보면 언론계에 굉장한 변화가 있을 것 같은데, 주로 방송쪽이 많긴 하지만 신문-방송 겸영 문제도 들어 있다고 하니 신문업계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그건 이 당선자가 어떤 정책을 펼 것이냐에 대한 관심이고, 내 관심은 신문들의 논조와 관련된 것이다. 사실 선거 전부터 동아일보가 이 당선자의 '공식 찌라시'를 자임했음은 아마 동아일보를 한번이라도 읽어본 사람이라면 잘 알 것이다. 오죽하면 선거 당일에 '심판의 날'이라는 표현까지 썼겠는가. 혹시라도 '1, 2등 차이가 크니까 당연히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이명박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을까봐 걱정하는 칼럼까지 내보냈다.

조중의 경우 내부에 이 당선자뿐 아니라 박근혜 파가 있었기 때문인지 양쪽의 의견을 썼고, 특히 조선은 BBK 동영상이 나왔을 때 사설을 통해 이 당선자가 "사실상 BBK를 소유한 건 맞는 데 김경준한테 속은 거 아니냐"는 논지를 전개하기까지 했다. 반면 동아는 노골적으로 '이 수령님은 저의 빛이자 태양이십니다'를 외쳤다.

이렇게 해서 역시 동아는 인수위원장에 누가 내정됐는지를 특종 보도할 수 있었다. 허허... 이 당선자는 무려 국보위 인사를 앉히는 파격 '실용'인사를 감행했다. 앞으로도 동아는 이 당선자의 충실한 시녀로서 이 당선자 측에서 '떨궈주는' 모이를 가장 먼저 주워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게 정말 그 신문의 5년을, 아니 가깝게는 올해 2008년을 해피하게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돌이켜보면 한겨레가 가장 잘 나갔던 시기는 노태우, 김영삼 정권 때였다. 그때 많은 대학생들이 다른 신문에는 나지 않는 비판 기사들을 읽기 위해 한겨레를 돈을 주고 사 봤다. 하지만 DJ와 노무현 정부 10년을 거치면서 한겨레는 오히려 애초의 저항정신이라는 상품성을 잃어버리게 됐다. 반면 조선은 10년 동안, 특히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보수층에 "할 말은 하는 신문"이라는 이미지를 심는데 성공했다. (노골적 왜곡 보도가 많았던 건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올바른 내용'보다 '내 맘에 드는 내용'을 선호한다.)

그래서 동아일보의 모험이 잘못하면 '자멸'의 길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반면 한겨레나 경향 등에는 새 정부가 오히려 부활의 기회가 될지 모르겠다. 한국일보는? 일단 사장 신년사에서는 "중도 정신"을 크게 강조하긴 했다. (이 블로그를 일부 회사 고위직도 본다고 하시니 우리 회사 얘기는 나중에 오프에서~~;;)

Posted by 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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